파업 초읽기 들어간 기아…‘5년 연속 무분규 깨지나’ [산업계 노무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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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10년 만에 전면파업...24일 부분파업은 유보, 임금 교섭 재개
교섭 결과 따라 나머지 부분파업 여부 결정
기아, 26~28일 사흘간 파업…3차 제시안에도 교섭 난항
양사 쟁대위 잇달아 개최…추가 파업·교섭 재개 분수령

▲그래픽=신미영 기자

완성차 업계 임금·단체협상이 이번 주 중대 분수령을 맞는다. 기아 노조는 이번 주 파업에 돌입하면서 5년 연속 무분규 타결 기록이 깨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 노조도 24일 재개되는 임금협상 교섭 결과에 따라 25일 추가 파업 여부가 결정돼 연쇄 파업 가능성에 대한 업계의 긴장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모두 쟁의권을 확보한 데 이어 파업 수위를 높이고 있다. 양사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 등을 요구하며 교섭을 시작했지만 사측과 간극을 좁히지 못하면서 쟁의행위에 들어갔다.

현대차 노조는 21일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8시간 전면파업을 진행했다. 2016년 단체교섭 이후 10년 만의 전면파업이다. 울산·전주·아산공장의 생산라인이 멈췄으며 생산직과 사무직을 포함해 전체 조합원 약 3만9000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현대차 노조의 올해 누적 파업 시간은 60시간으로 늘었다. 업계에서는 생산라인 가동 중단 시간을 기준으로 누적 생산 차질이 약 5만5200대, 매출 차질은 2조3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당초 24일 부분파업을 예고했지만 사측과의 본교섭 진행으로 이를 유보한다는 방침이다. 25일에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이후 추가 파업 여부를 논의한다.

현대차 노사는 △상여금 50% 인상 △정년연장 △해고자 복직 등을 놓고 맞서고 있다. 18일 41일 만에 본교섭을 재개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진전된 제시안이 나와야 교섭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인 만큼 사측이 추가 제시안을 내놓을지가 향후 교섭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양재 사옥. (사진=현대차)

기아 노조도 파업 대열에 합류했다. 노조는 26일 근무조별 4시간, 27일 2시간, 28일 4시간씩 파업하기로 했다. 안전사고와 신차 관련 협의를 제외한 각종 협의와 특근도 중단한다. 이에 기아차 노사가 2021년부터 이어온 '5년 연속 무분규 타결' 기록도 깨질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교섭이 열리는 날에는 정상 근무를 하기로 해 추가 협상을 통한 타결 가능성은 열어뒀다.

특히 기아의 파업 결정은 사측이 임금성 제시안을 세 차례 내놓은 뒤 이뤄졌다. 기아 사측은 20일 10차 본교섭에서 3차 제시안으로 기본급 9만8000원 인상과 성과금·격려금 400%+1200만원, 자사주 45주,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특별포인트 50만원 등을 제안했다. 무분규 타결 시 밸류포인트 1형도 제시했지만 잠정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기아 노조는 7월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대비 82%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한 뒤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까지 받아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후 실제 파업보다는 교섭을 이어왔지만 3차 제시안에도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결국 쟁의행위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이번 주가 현대차그룹 양대 완성차 사업장의 임단협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25일, 기아는 28일 각각 쟁대위를 열어 향후 쟁의 전술을 결정한다. 이 기간 사측이 추가 제시안을 내놓고 교섭이 재개될 경우 타결 국면으로 전환할 여지가 있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을 경우 양사 모두 파업 수위를 추가로 높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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