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8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가 일 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치열한 논쟁 속 금리 동결 결정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영국계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즈(Barclays)는 20일 8월 금통위 전망 보고서(Slow and steady wins the race)를 통해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기본 전망을 유지한다"면서 "이번 결정은 매우 근소한 차이의 승부가 될 것이고 2명의 인상 소수의견이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손범기 이코노미스트는 "금통위 내부에선 동결과 선제적 인상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을 것"이라며 "한은이 향후 인상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면 '동결 소수의견을 동반한 인상'보다는 '인상 소수의견을 동반한 동결'이 훨씬 더 명확하고 깔끔한 커뮤니케이션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8월 숨고르기 이후 다음 금통위인 10월 확실한 금리 인상을 예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클레이즈는 지난달 금통위에서 제시한 금리 인상 전제조건(GDI, 근원 인플레이션)이 충족된 만큼 인상 위험은 높아졌다는 점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이달 기준금리와 함께 발표될 8월 수정경제전망에서도 성장률과 근원 인플레 전망치가 상향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8월 선제적 인상 여건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은이 8월 선제적 인상보다 신중한 동결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 힘을 실었다. 손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소비 데이터와 노동시장 데이터는 반도체 부문의 호황이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신호를 여전히 제한적으로만 보여주고 있다"면서 "연체율 상승도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한은이 금리 인상에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주식시장 조정과 글로벌 채권금리 상승, 원화 강세 등 상황 속 선제적 인상에 따른 예상치 못한 금융시장 변동성 위험은 시장에 부담스럽게 다가올 수 있다는 시각이다.
한편 국내 반도체 사이클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경우 최종금리 상방 리스크에 대해서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손 이코노미스트는 "반도체 업사이클이 단순한 순환적 흐름인지 구조적 변화인지 등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는 아직 이르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한은이 조기 인상으로 인한 혼란과 피해를 초래하는 위험을 피하고 더 높은 최종금리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