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늘려야 한다는 대학 94%…정작 실행계획 세운 곳은 10곳 중 4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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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프라 등 6개 분야 투자 확대 필요 응답 93.7% 이상
재원 부족에 55.5% 계획 못 세워…“대학 공동 AI 플랫폼 필요”

▲지난 6월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매화홀에서 대교협 제275차 이사회가 열리고 있다. (대교협)

대학들이 인공지능(AI) 전환을 위해 인프라와 교육과정 등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려야 한다고 보고 있지만 실제 투자 계획을 세워 추진하는 대학은 10곳 중 4곳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AI 전환 필요성이 빠르게 커지는 데 비해 대학의 재정 여력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대학 간 공동 인프라 구축과 안정적인 고등교육 재원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발표한 ‘2026 KCUE 대학 총장 설문조사(Ⅱ): AX 시대의 고등교육’에 따르면 AI 인프라·플랫폼 구축과 AI 기반 교육과정·콘텐츠 개발 등 조사 대상 6개 분야 모두에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응답이 93.7%를 넘었다.

투자 필요성이 가장 높게 평가된 분야는 ‘AI 인프라·플랫폼 구축’으로 5점 만점에 4.29점을 기록했다. ‘AI 기반 교육과정·콘텐츠 개발’과 ‘교수자 AI 역량 강화 및 교수법 혁신 지원’도 각각 4.21점으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실제 투자로 이어지는 속도는 더뎠다. 향후 3년 안에 AI 전환을 위한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는 대학은 41.0%(59개교)에 불과했다. 필요성은 인식하지만 재원 부족으로 계획을 수립하기 어렵다는 대학이 37.5%(54개교),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대학도 18.0%(26개교)였다. 두 응답을 합치면 대학의 55.5%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대학들이 체감하는 변화와 실제 대응 수준 사이에서도 격차가 나타났다. ‘AI 인프라 구축·운영에 따른 재정 부담’에 대한 변화 체감도는 3점 만점에 2.76점이었지만 대학의 대응 수준은 1.62점에 머물렀다. ‘AI·첨단 분야 교원 확보 및 산업 현장 전문인력 활용’도 체감도는 2.66점이었지만 대응 수준은 1.63점이었다.

특히 대학 자체 재원만으로 AI 전환 비용을 감당하기는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 비용 전액을 자체 조달할 수 있다고 답한 대학은 한 곳도 없었다. 자체 재원으로 절반 미만을 충당할 수 있다는 대학이 42.3%(60개교), 극히 일부만 부담할 수 있다는 대학이 40.1%(57개교)였다. 자체 재원 조달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응답도 7.0%(10개교)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정부 지원이 상당 부분 이상 필요하다는 응답은 89.4%(127개교)에 달했다. 특히 정부 지원 없이는 AI 전환 추진이 곤란하다는 응답은 국공립대에서 65.6%, 소규모 대학에서 63.6%로 높게 나타났다.

개별 대학이 각각 AI 시스템을 구축하기보다는 대학들이 인프라를 함께 개발하고 활용해야 한다는 요구도 컸다. 총장의 88.2%는 개별 대학의 독자적인 시스템 구축보다 공동 개발·공유가 효과적이라고 답했다. 협력이 필요한 분야로는 교육 특화 AI 시스템과 AI 기반 학습관리·학습데이터 플랫폼, 공동 컴퓨팅 인프라 등이 꼽혔다.

재원 확충 방안으로는 ‘고등·평생교육지원특별회계 정부 전입금 확대’가 289점으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구조 개편을 통한 고등교육 재원 재배분’이 177점, ‘고등교육세 등 안정적 재원 확보를 위한 법정 재원 구조 마련’이 171점으로 뒤를 이었다.

대학 총장들의 최대 관심사 역시 재정이었다. ‘정부·지자체 등의 재정지원사업’을 꼽은 총장이 79.9%로 가장 많았고 외국인 유학생 유치 및 교육(60.4%), 신입생 모집 및 충원(45.8%) 순이었다. 특히 발전기금 유치는 지난해 27.0%에서 올해 32.6%로 5.6%포인트 상승해 관심 순위가 10위에서 8위로 올라섰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2일부터 7월 10일까지 대교협 회원인 전국 4년제 대학 192개교 총장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144개교가 응답했다.

이기정 대교협 회장은 “대학은 AI 전환의 필요성에 폭넓게 공감하나 자체 재원만으로는 추진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고등·평생교육지원특별회계의 정부 전입금 확대 등 안정적·구조적 재원을 확충하는 한편 단독으로 구축하기 어려운 AI 기반 플랫폼 등을 공동 개발·공유할 수 있는 대학 간 협력 기반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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