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외인 팔자에도 기관 4430억 나홀로 순매수
연말 중국 신공장 시가동…"캐 40% 확대 기대"

삼양식품이 하반기 최고가를 새로 쓴 뒤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한 데다, 연말 중국 신공장 시가동에 따른 생산능력(CAPA) 확대 기대감이 유입되면서 전고점 탈환에 시동을 걸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전날 증시에서 전 거래일 대비 2.25% 내린 130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국내 증시는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중동 리스크,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 발동 등 대외 악재로 투자심리가 급랭하며 업종 전반이 약세를 보였고, 삼양식품 역시 개인이 88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하지만 18일에는 133만4000원까지 치솟으며 7월 이후 하반기 최고가를 기록했다. 5월 15일 기록한 연중 최고가 144만4000원은 물론 역대 장중 최고가 166만5000원, 종가 기준 163만원을 향한 상승 동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다.
수급 측면에서는 기관이 주가 하방을 든든하게 받치고 있다. 올해 1월 2일부터 8월 19일까지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214억원, 1314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4430억원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냈다.
주가를 견인한 일등 공신은 견조한 펀더멘털이다. 삼양식품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703억원, 영업이익 176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 47% 증가한 수치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며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다시 썼다. 마케팅비가 전분기 대비 200억원가량 늘었음에도 우호적인 환율과 가파른 해외 매출 비중 확대가 호실적을 이끌었다.
해외 시장의 고른 성장이 돋보였다. 미국 매출은 월마트 내 판매 데이터 둔화 우려를 딛고 전년 동기 대비 53% 급증한 2100억원을 달성하며 탄탄한 수요를 입증했다. 영국을 포함한 유럽 매출은 전년 대비 126% 폭증한 1100억원을 기록했다. 영국 판매 법인 호조와 함께 독일·프랑스·이탈리아 신규 입점 채널 확대, 2분기 루마니아 첫 진출 등 동유럽 모멘텀이 더해진 결과다. 중국 매출 역시 44% 늘어난 1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업계는 삼양식품 성장 궤도가 단기간에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연말 시가동을 앞둔 중국 신공장이 주가 재평가 핵심 트리거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밀양 2공장도 가동 1년 만에 풀캐파 수준에 도달했다"며 "연말 시가동을 시작해 내년부터 본격 생산에 돌입하는 중국 공장이 가동되면 총 CAPA가 현재 대비 약 40% 증가해 성장과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짚었다.
권 연구원은 "핵심 채널인 월마트·코스트코 매출이 견조하고 멕시코·루마니아 등 지역 확장이 순항 중인 반면 주가는 성장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저평가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시장 고성장과 유럽 법인의 본격적인 성장 궤도 안착으로 외형 성장이 단기간에 꺾이지 않을 것"이라며 "2027년부터 중국 공장 가동이 예정된 만큼 늘어나는 수요 대응에도 문제가 없다"고 내다봤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 역시 "글로벌 라면 업체 중 최고 수준의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며 "2027년부터 중국 자싱공장 가동을 통해 공급 여력도 확대되는 만큼 경쟁사 대비 프리미엄 적용은 정당하다"고 설명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내 역성장 중인 경쟁업체들 대비 높은 성장성이 장기간 지속되는 해외 모멘텀 확대 초입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단기적 비용 요인은 변수로 꼽힌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강한 마케팅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물류비와 원재료 부담으로 단기 수익성 개선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럼에도 증권사들은 일제히 '매수' 추천을 유지했다. NH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삼양식품을 음식료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증권사별 목표주가는 유안타증권이 2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현대차증권 190만원 △NH투자증권 188만원 △교보증권 186만원 △키움증권 185만원 △LS증권·한화투자증권 180만원 △신한투자증권 175만원 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