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풍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보다 크게 줄었다. 주요 사업장인 석포제련소의 가동률이 다시 하락하면서 실적 회복세가 다소 둔화했다. 경영권 분쟁 상대인 고려아연은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양사의 실적 격차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영풍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8532억원으로 전년 동기 5998억원보다 42.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941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다만 분기별로 보면 수익성은 다소 주춤했다. 영풍은 1분기 43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2분기에는 15억원으로 흑자 폭이 크게 줄었다.
주력 사업장인 석포제련소의 가동률도 2분기 들어 다시 낮아졌다. 석포제련소 가동률은 지난해 연간 45.95%에서 올해 1분기 57.23%로 상승했지만 2분기에는 51.7%로 하락했다. 지난해와 달리 조업정지에 따른 직접적인 생산 차질이 없었던 만큼 가동률 변화와 수익성 간 연관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석포제련소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이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토양·지하수 정화비용 회계처리와 관련해 영풍에 약 20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정치권에서도 석포제련소의 이전이나 폐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11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석포제련소 이전·폐쇄와 관련해 "석포제련소가 그 자리에 계속 있는 것이 낙동강 전체 식수원에 지장이 있다고 판단된다면 정부가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조치는 영업을 중단시키는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경찰청 수사심의위원회도 11일 장형진 영풍 고문과 관련해 제기된 환경범죄단속법 및 토양환경보전법 위반 혐의 고발 사건에 대한 재수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영풍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은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거두며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고려아연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약 6조3730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8250억원보다 66.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약 5870억원으로 같은 기간 2590억원보다 126.8% 늘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약 12조44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조6580억원보다 62.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3330억원으로 전년 동기 약 5300억원 대비 151.5% 늘었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의 상반기 가동률은 100%를 유지했다.
양사는 비철금속 제련업을 주력으로 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사업 규모와 제품 포트폴리오에는 차이가 있다. 고려아연은 아연과 연뿐 아니라 금·은 등 귀금속과 인듐·안티모니·비스무트 등 핵심광물을 생산하고 있다. 반도체급 황산 등으로 제품군도 확대돼 있다. 최근에는 최윤범 회장 주도로 핵심광물 투자를 확대하고 회수율을 높이는 데 힘을 싣고 있다. 미국 정부와는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를 위한 미국 내 ‘프로젝트 크루서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영풍 석포제련소가 일종의 단일제련소로 아연을 제련하며 부산물로 황산을 추가로 생산하는 수준에 그치면서 유연한 시장 대응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분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