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의 ‘미국 승부수’ 통했다…K9 차륜형 자주포 첫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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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제품 6문 계약…최대 4년간 미군 맞춤형 개량·평가
김동관, 美 수요 변화 포착해 개발 지시…앨라배마 현지화도 속도
“76년 만에 한국이 美 포병전력 재건 지원”

▲K9 차륜형 자주포(K9MH)가 국방과학연구소 시험장에서 사격시험을 하고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차륜형 자주포가 미국 육군에 진출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국산 무기체계가 미국과 직접 공급 계약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회사 한화디펜스USA가 미 육군과 K9 차륜형 자주포(K9MH) 시제품 6문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궤도형 K9에 이어 차륜형 자주포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게 됐다.

K9MH는 자동화 포탑을 적용한 모델이다. 미 육군은 차기 자주포 도입을 위해 글로벌 방산업체를 대상으로 납기와 요구 성능, 현지화 비용 등을 평가했다. 한화는 이번 계약을 통해 시제품을 공급한 뒤 향후 최대 4년간 미 육군의 작전운용개념에 맞춰 세부 성능을 보완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이번 수주가 6·25전쟁 당시 미국이 한국에 포병전력을 지원한 이후 76년 만에 한국이 미국의 포병전력 현대화에 참여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현지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4월 미국 앨라배마주 오펠리카의 유휴 공장을 3년간 임차했다. 향후 현지 자주포 공급망에 투자해 생산과 정비 기반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방위사업청과도 사업 초기부터 주요 현안을 공유하며 공동 대응해왔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번 사업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의 의지도 반영됐다. 미 육군이 기존 궤도형 장거리 자주포 개발에서 기동성이 높은 차륜형 자주포 확보 쪽으로 방향을 돌리자 관련 수요를 선제적으로 파악하라고 주문했다. 한화는 2024년 3월 미 육군 예산안에서 관련 사업을 확인한 뒤 같은 해 12월 K9MH 개발에 착수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K9 자주포가 세계 최대 방산시장에 진입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차별화된 현지화 전략을 통해 미국에서도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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