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이란과 교역·금융거래 전면 중단…“탄도미사일 2발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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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해상 교통 노린 것으로 추정
이란 “공격 관여 안 해” 전면 부인
두 달간 이어진 긴장 완화 흐름 위기
호르무즈 선박 공격 놓고 갈등 고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가 이란이 자국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양국 간 무역과 금융 거래를 전면 중단했다. 한동안 회복 조짐을 보였던 양국 관계가 다시 급속히 얼어붙으면서 중동의 확전 우려도 커졌다.

1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UAE 국방부는 이란에서 자국 영토 방향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두 발을 방공망이 탐지했다고 밝혔다. 이란이 UAE를 직접 겨냥한 공격을 가한 것은 5월 이후 처음이다. 미사일 탐지 직후 UAE 전역에는 휴대전화 긴급 경보가 발송됐다. 6월 잘못 발령된 경보를 제외하면 수개월 만의 비상경보다.

UAE 국방부는 초기 분석 결과 미사일이 해상 교통을 겨냥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미사일 한 발은 UAE 영해 밖 바다에, 나머지 한 발은 영해 안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인명이나 시설 피해 여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UAE 외교부는 이후 성명을 내고 “역내와 국제사회의 평화·안보를 훼손하는 긴장 고조 상황을 고려해 이란과의 모든 무역·상업 교류 및 금융 거래를 추후 통보 때까지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공격에 관여했다는 UAE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해당 의혹이 “선린 관계 원칙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역내 국가 간 신뢰를 강화하려는 노력도 훼손한다”고 반박했다.

이번 사태로 최근 두 달여간 이어졌던 양국의 긴장 완화 움직임은 중대한 위기를 맞았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2월 이란을 상대로 전쟁에 돌입한 뒤 이란은 걸프 국가들이 미·이스라엘의 공격을 지원했다며 보복에 나섰다.

특히 UAE는 미국의 아랍 동맹국 가운데 가장 거센 공격을 받았다.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은 약 3000회에 달했으며, UAE도 이란을 상대로 수십 차례 공습을 감행했다. UAE는 걸프 국가 가운데 이란에 가장 강경한 태도를 취했다.

양국의 충돌은 6월 미국과 이란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진정 국면에 들어갔다. 합의가 지난달 초부터 흔들린 뒤에도 이란의 주요 공격 대상은 바레인과 쿠웨이트, 요르단으로 옮겨져서 UAE는 상대적으로 직접적인 공격을 피했다.

UAE는 최근 이란과 외교·경제 채널을 다시 가동하는 동시에 미국·이스라엘과의 군사 협력을 강화해왔다. 두바이 금융지구에는 해외 금융인들이 돌아오기 시작했고 두바이와 이란 항구 사이의 일부 교역도 재개됐다. 이란발 UAE행 항공편도 제한적으로 운항을 다시 시작했다.

전쟁 발발 당시 UAE 밖에 머물던 이란인 거주자 약 2만 명의 귀국도 점진적으로 허용됐다. UAE 정부는 그동안 역내 전쟁에 더 깊이 휘말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이달 UAE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 운항 선박이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양국 관계에는 다시 균열이 생겼다. 이란도 호르무즈 통항 제한을 유지하는 가운데 군사적 위협 수위를 높였다.

이번 교역 중단으로 UAE와 이란의 관계 정상화 시도는 사실상 중단될 가능성이 커졌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과 물류 차질 우려도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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