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방한에 ‘K-SMR 동맹’ 속도…최태원·정기선 잇단 회동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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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테라파워와 ‘K-나트륨’ 사업모델 추진
HD현대, 원자로 용기 연 2~3기 생산체계 구축…두산도 기자재 수주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겨냥…美 SMR 공급망 선점 경쟁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이자 테라파워 창업자 (SK이노베이션)

빌 게이츠 테라파워 이사회 의장의 방한을 계기로 국내 기업과 테라파워의 소형모듈원자로(SMR) 협력이 한층 구체화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게이츠 의장과 잇달아 회동한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은 사업개발, HD현대와 두산에너빌리티는 핵심 기자재 제작을 중심으로 미국 SMR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14일 테라파워와 차세대 소듐냉각고속로(SFR) 기반 ‘나트륨(Natrium)’ SMR의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주요 조건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미국 와이오밍주 케머러 1호기와 후속 상용 프로젝트 참여를 확대하고 국내 공급망을 활용한 한국형 사업모델인 ‘K-나트륨’도 검토한다. 베트남·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시장 공동 진출도 추진한다.

이날 저녁에는 최 회장과 게이츠 의장이 만찬을 함께해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대응과 차세대 원전산업, 한·미 원자력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SK㈜와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테라파워에 2억5000만달러를 공동 투자하며 2대 주주에 올랐다. SK이노베이션은 LNG·ESS와 SMR을 결합해 AI 데이터센터 등에 전력을 공급하는 통합 에너지 사업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 겸 회장과 2025년 8월 22일(금) 만나 SMR 사업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HD현대)

정기선 회장도 이날 서울에서 게이츠 의장과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를 만나 나트륨 원자로 상용화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5월 HD현대·테라파워·현대건설이 3자 업무협약을 맺은 이후 최고경영진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이다.

정 회장은 “기술, 제조, EPC를 아우르는 협력체계를 기반으로 차세대 원자로 상용화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자체적인 기술 개발과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SMR 발전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HD현대의 역할도 투자에서 실제 제작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2년 테라파워에 3000만달러를 투자했고, 2024년 12월 나트륨 원자로에 들어가는 원통형 원자로 용기를 수주해 제작 중이다. 지난해에는 제조 타당성과 가격 경쟁력, 인도 일정 등을 검토했고 올해 5월에는 나트륨 원자로 핵심 설비 제작·공급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향후 원자로 용기를 연간 2~3기 공급할 수 있는 생산체계를 갖추기 위해 선제적인 설비 투자에도 나설 계획이다. 현대건설까지 EPC를 맡으면서 기술-제조-건설을 잇는 협력구조도 갖췄다.

두산에너빌리티도 이날 테라파워와 원자로 보호용기와 지지구조물, 내부구조물 등 핵심 기자재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2024년 말부터 첫 호기 기자재의 제작성 검토와 설계 개선을 진행한 데 이어 실제 공급 단계로 넘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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