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핀 해체→중국행→군 입대 고민⋯'기드온'이 버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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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브리온의 '기드온' 김민성. (출처=유튜브 채널 '한진 브리온' 캡처)
그리핀 해체부터 중국 무대 도전, 군 입대 고민까지 여러 차례 선수 생활의 기로에 섰던 ‘기드온’ 김민성(한진 브리온)이 포기하지 않고 프로게이머의 길을 이어온 시간을 돌아봤다.

‘기드온’ 김민성은 13일 한진 브리온(BRO)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신의 포지션인 정글을 테마로 테라리움을 만들며 프로게이머로 살아온 시간을 되짚었다.

김민성은 먼저 프로게이머가 된 계기에 대해 “하다 보니까 재미도 있고 실력도 있는 것 같아서 자연스럽게 (꿈을) 가지게 됐다”며 “혼자 하면서 많이 올려서 좀 더 열심히 해봐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프로팀에 들어가는 과정도 독특했다. 김민성은 “솔로랭크 닉네임에 나이를 적어놨다. 그걸 본 그리핀 단장님께서 직접 연락하면서 입단 기회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당시 그의 닉네임은 ‘잘 할 자신 있는 16살’이었다고 전해졌다.

가족의 반대도 넘어야 했다. 어머니는 학업과 선수 생활을 병행하길 원했지만 단장과 삼촌이 적극적으로 프로 도전을 지지해준 덕분에 김민성 역시 결국 학업을 중단하고 선수 생활에 집중하게 됐다. 그는 “그때부터 중퇴를 결심했던 것 같다”며 “열심히 하려고 머리도 빡빡 밀고 그랬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첫 소속팀이었던 그리핀이 해체되면서 이른 나이에 첫 번째 위기를 맞았다. 김민성은 “2군 선수들이 팀이 터지고 잠깐 합숙을 한 적이 있다”며 “다 같이 ‘우리 잘해보자’면서 버텼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이후 선수들은 연습을 이어가다 각자 새로운 소속팀을 찾아 흩어졌다.

김민성의 다음 행선지는 kt 롤스터(KT)였다. 여러 곳에서 제안을 받은 가운데 당시 ‘히라이’ 강동훈 감독이 적극적으로 영입 의사를 보이면서 KT 유니폼을 입게 됐다.

다만 당시를 돌아보며 아쉬움도 드러냈다. 그는 “지금도 한 번씩 생각난다”며 “2군에서 확실하게 더 초석을 다지고 1군 무대를 맛봤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시 1군 경기에 나설 때도 설렘과 함께 자신의 실력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다고 돌아봤다.

주전 경쟁에서 밀렸던 순간 역시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경쟁 상대였던 ‘커즈’ 문우찬을 언급하며 “같은 팀원들도 커즈 선수와 하고 싶어 했고 실력도 커즈 선수가 당연히 저보다 좋았기 때문에 당연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진 브리온의 '기드온' 김민성. (출처=유튜브 채널 '한진 브리온' 캡처)
이후 새로운 기회를 찾아 중국으로 향했다. 첫 해외 생활에서 적응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생활적인 어려움이 뒤따랐다. 김민성은 “평소에 가리는 게 없는데 중국 음식은 쉽지 않았다. 식습관이 조금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중국 무대 도전이 끝난 뒤에는 선수 생활 자체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중국 프로게임단 펀플러스 피닉스(FPX)에서도 테스트를 받으며 중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려 했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결국 한국으로 돌아온 김민성은 가족과 시간을 보내면서 앞으로의 진로를 다시 고민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여러 번 찾아왔다. 김민성은 “제가 그렇게 끈기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중간에 포기도 많이 하려고 했다”며 “가족들이 많이 지지해주고 옆에서 응원해줘서 계속할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며 반성도 했다. 그는 “인빅터스 게이밍(Invictus GamingㆍIG) 때나 브리온 때나 제가 성숙하지 못한 모습이 항상 있었던 것 같다”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때 왜 그랬을까’ 싶지만 그런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좀 더 성장한 것 같다”고 밝혔다.

▲한진 브리온의 '기드온' 김민성. (출처=유튜브 채널 '한진 브리온' 캡처)
또 한 번의 갈림길은 브리온을 떠난 뒤 찾아왔다. 이번에는 아예 군 입대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에이전시 측에서 다시 한번 도전해보자고 권유하면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농심 레드포스 2군행을 결정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선택한 도전은 반전의 계기가 됐다. 농심에 합류할 때부터 “무조건 1군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는 김민성은 비교적 빠르게 기회를 받아 1군으로 올라섰고 주전 경쟁에 뛰어들었다.

특히 ‘킹겐’ 황성훈과 ‘리헨즈’ 손시우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단순한 경기 피드백을 넘어 오랫동안 프로 생활을 이어가는 선수의 자세를 가까이서 지켜봤다.

김민성은 “롱런하는 사람들은 꾸준히 열심히 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그게 뭔지 킹겐, 리헨즈 선수를 보면서 많이 느꼈다”며 “연차가 그렇게 쌓였는데도 할 때는 확실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형들 좀 멋있네’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함께 더 높은 곳에 오르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도 털어놨다. 그는 “리헨즈 선수가 은퇴 시기가 별로 안 남아서 항상 ‘같이 높은 곳에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며 “잘 안 된 것 같아서 미안하기도 하고 저 스스로도 많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힘든 순간에는 서로 속마음을 나누기도 했다. 김민성은 리헨즈와 ‘크레이지’ 김재희 코치를 두고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고 소개하면서 “힘든 일이 있을 때 같이 술도 한잔하면서 속마음을 이야기하고 노래방도 한 번씩 갔던 기억이 있다”고 웃었다.

그리핀 해체부터 중국 무대 도전과 선수 생활 포기 고민, 군 입대를 생각했던 순간까지 지나온 김민성은 현재 다시 한진 브리온 유니폼을 입고 있다. 그는 “저번과 다르게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자 왔다”며 “선수단과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고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더 나은 경기력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차례 갈림길에서도 프로게이머라는 길을 놓지 않았던 김민성의 다음 목표는 ‘계속 보고 싶은 선수’가 되는 것이다. 김민성은 “궁금해지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계속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어디까지 발전할까’, ‘이 선수의 경기를 보고 싶다’는 느낌이 들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진 브리온의 '기드온' 김민성. (출처=유튜브 채널 '한진 브리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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