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째 배 안에서 이란 전쟁 수행 중
승조원 5000여 명 정신건강도 우려돼
사기 저하ㆍ탈진⋯투신시도까지 이어져

중동 전쟁이 장기화됨에 따라 일본에 주둔 중이던 미국 조지 워싱턴 항공모함이 중동으로 이동한다. 중국과 북한을 견제하던 비대칭 전력의 이동이 한반도 유사시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일본에 주둔 중이던 항공모함 워싱턴이 이란 전쟁을 수행해온 에이브러햄 링컨함을 대체하기 위해 중동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군의 6번째 니미츠급 핵 추진 항모인 워싱턴함은 미국 본토가 아닌 일본 요코스카 기지가 모항(母港)이다. 사실상 아시아 지역에 상시 배치된 미군의 유일한 항모다.
워싱턴함의 중동 배치는 현재 미 중부사령부 소속으로 중동 전쟁을 치르고 있는 미군 항모 링컨함을 대체할 것으로 전해졌다. WSJ 취재에 응한 미 당국자는 “예정된 항모 교대 배치 계획에 따라 워싱턴함이 중동 전쟁을 치르는 링컨함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워싱턴함의 빈자리를 다른 항공모함이 대체할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 해군 전문 매체 USNI 뉴스는 이날 워싱턴함과 링컨함의 교대와 관련한 보도에서 “캘리포니아에서는 시어도어 루스벨트함과 이 항모의 전단이 배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루스벨트함은 미군의 네 번째 니미츠급 핵 추진 항모다.
워싱턴함의 중동 이동은 대중 견제뿐 아니라 한반도 유사시 대응 측면에서도 주목된다. 워싱턴함은 동북아 지역에서 위기가 발생할 경우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일본에 전진 배치된 전력으로, 한반도 유사시에도 신속 투입될 수 있다.
지난해 11월 출항한 링컨함은 이란전을 앞두고 지난 1월 중동으로 배치됐다. 링컨함과 여기에 탑재된 항공기들은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으며 이후 이란을 겨냥한 미국의 해상 봉쇄 작전에도 참여했다.
다만 링컨함이 250일 넘게 장기 파병되면서 승조원들의 열악한 생활 여건을 둘러싼 우려가 미 의회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9개월째 임무를 수행 중인 링컨함 승조원들의 정신 건강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라며 “일부 승조원이 바다에 투신하려 한 사례까지 보고됐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