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은 줄었는데 근육은?…위고비 장기 투여 연구 결과 살펴보니 [e건강~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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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성분 검사 결과 감소 체중 약 80% 체지방…제지방은 초기 7개월 이후 12개월까지 안정

‘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비만치료제가 빠르게 보급되면서 ‘살은 빠져도 근육까지 함께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 체성분 검사에서 골격근량 수치가 줄어든 것을 확인하고 치료를 망설이는 사례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비만치료제로 감량한 체중은 정말 대부분 근육이 빠진 결과일까.

최근 국제학술지 ‘당뇨병, 비만 및 대사(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에 발표된 ‘SEMALEAN’ 연구는 비만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를 1년간 투여한 고도비만 환자의 체성분 변화를 추적 관찰했다. 단순히 체중 변화뿐만 아니라 체지방과 제지방(전체 체중에서 체지방을 뺀 나머지 무게), 근력까지 함께 분석해 비만치료 과정에서 몸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를 살펴봤다.

체중 감소의 대부분은 체지방…제지방은 일정 수준 유지

병원이나 헬스장에서 흔히 사용하는 체성분 분석기는 몸속 수분량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에 연구진은 보다 정확한 분석을 위해 체성분 연구의 표준 검사법으로 활용되는 이중에너지 엑스선 흡수계측법(DXA)을 이용했다. 연구에는 평균 체질량지수(BMI) 46.3의 고도비만 환자 106명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위고비 2.4㎎을 12개월간 투여하며 체중과 체지방, 제지방량, 악력, 휴식대사량(REE) 등을 추적했다.

그 결과 체중은 평균 12.7% 감소했고, 참가자 4명 중 1명은 체중의 15% 이상을 감량했다. 지방량은 평균 18.9% 감소해 체중 감소 폭보다 더 크게 줄었다.

반면 제지방량은 치료 초기 약 7개월 동안 약 3㎏ 감소한 뒤 12개월까지 55㎏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연구진은 감소한 체중의 약 80%가 체지방 감소에 따른 것이며 제지방은 치료 전의 약 95%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했다.

근육량과 근력은 같은 개념 아니다

근육량이 일부 감소했다고 해서 근력까지 함께 떨어진 것은 아니었다. 손으로 물체를 최대한 세게 쥐는 힘을 측정하는 악력은 치료 12개월 후 평균 4.1㎏ 증가했다. 또한 연구 시작 당시 전체 참가자의 49%였던 근감소성 비만 비율은 1년 뒤 33%로 감소했다. 초기 근감소증으로 진단받았던 52명 가운데 22명은 정상 범위로 회복됐다.

다만 이번 연구는 실제 진료 현장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관찰연구로 대조군이 없었고 참가자들의 운동이나 식이조절 여부도 별도로 분석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체중 감량 과정에서 나타나는 제지방 감소를 지속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감량 초기 근력 운동·단백질 섭취 중요”

전문가들은 체중 감량 과정에서 나타나는 제지방 감소를 모두 ‘근손실’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설명한다. 오윤환 중앙대학교광명병원 소하검진센터장은 “체성분 검사에서 측정하는 제지방량에는 근육뿐 아니라 체수분과 장기 등도 포함된다”며 “체중이 줄면 몸을 유지하는 여러 조직이 함께 변화하기 때문에 감소한 제지방을 모두 근육 손실로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감량 초기 근육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센터장은 “어떤 방법으로 체중을 감량하더라도 초기에는 일정 수준의 제지방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며 “비만치료제는 생활습관의 동반 교정이 필수적이고, 근력 운동과 충분한 단백질 섭취를 병행해야 근육 감소를 최소화하고 건강한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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