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현금 지급 원칙·교섭 투명성 내걸어…기존 노조와 임단협 구도 변화 주목

SK하이닉스에서 생산직과 기술사무직을 아우르는 새로운 통합노동조합이 공식 출범했다. 통합노조는 전체 직원의 절반이 넘는 약 1만8000명의 조합원을 확보해 과반노조 지위를 얻는 것을 목표로 내걸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통합노동조합’은 이날 관계 당국으로부터 노조 설립 신고증을 받아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 현재 조합원은 2400여명으로 기존 기술사무직 노조 가입자 수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노조는 이천·청주 전임직과 기술사무직 등 직군과 근무지역을 구분하지 않고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민주노총이나 한국노총 등 상급단체에 가입하지 않는 독립노조 형태로 운영된다.
새 노조 출범 배경에는 성과급 제도를 둘러싼 구성원들의 불만이 자리 잡고 있다. 회사의 성과급 체계 개편 논의가 이어지면서 기존 노조만으로는 직군과 지역을 넘어 구성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자 지난 8일 설립추진위원회가 노조 설립신고서를 제출하고 조합원 모집에 나섰다.
통합노조는 향후 전체 구성원 약 3만5000명 가운데 1만8000명가량을 확보해 과반노조가 되는 것을 우선 과제로 삼았다. 특히 초과이익분배금(PS)의 현금 지급 원칙을 지키고 임금·단체협약 교섭 과정의 투명성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이천·청주 전임직과 기술사무직 등 기존 3개 노조와 올해 임단협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노조들은 최근 6차 본교섭까지 진행한 뒤 이날 공동 입장문을 통해 사측의 조속한 결단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이 올해 교섭 과정에서 성과급 일부를 주식으로 지급하고 일정 기간 매도를 제한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통합노조가 빠르게 조합원을 늘리면 향후 SK하이닉스의 노사 교섭 구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