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원두 갈고 나니 20%가 기계 속에…제품별 성능 차이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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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시중 8개 제품 품질·안전성 비교시험
분쇄범위 최대 2.6배 차이…분쇄시간도 최대 4.1배 벌어져
소음 77~83dB로 무선청소기 수준…안전성은 전 제품 기준 적합

▲(사진=AI 생성)

홈카페 문화 확산으로 커피그라인더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제품에 따라 분쇄범위와 커피가루 잔류량, 분쇄시간 등 주요 성능에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중간 분쇄단계로 설정하더라도 추출되는 커피 농도가 제품별로 달랐다.

13일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판매되는 커피그라인더 8개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 분쇄범위와 커피가루 잔류량, 소음 등 주요 성능에서 제품별 차이가 확인됐다. 시험 대상은 드롱기·브레빌·쿠쿠전자·하리오·브라운·페이마·코맥·딜리코 제품이다.

먼저 제품이 분쇄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입자부터 가장 큰 입자까지 범위는 최대 2.6배 차이가 났다. 하리오(EVCN-8B-KEX)가 79~2614㎛로 가장 넓었고 브라운(KG7070)은 428~1388㎛로 가장 좁았다. 일반적으로 커피가루 입자가 작을수록 에스프레소 같은 고압 추출에, 입자가 클수록 핸드드립이나 콜드브루 같은 방식에 적합하다.

같은 '중간' 분쇄단계로 설정해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려도 농도 차이가 나타났다. 코맥(CG-1501PB)은 커피 농도가 1.1%로 가장 연했고 페이마(601NProMattBlack)는 1.4%로 보통 수준이었다. 드롱기와 하리오는 각각 1.8%, 1.7%로 진했으며 브레빌과 딜리코는 각각 2.0%로 나타났다. 쿠쿠전자와 브라운도 각각 1.9%였다. 소비자원이 인용한 스페셜티커피협회(SCA) 기준에서는 농도 1.2% 미만을 연함, 1.2~1.5%를 보통, 1.5% 이상을 진한 수준으로 평가한다.

제품 내부에 남는 커피가루 양도 차이가 컸다. 원두 20g을 가장 미세한 단계에서 분쇄했을 때 잔류량은 제품별로 1~20% 수준이었다. 딜리코가 20%, 페이마가 19%, 브레빌이 16%로 상대적으로 많았다. 반면 코맥은 1%로 가장 적었고 드롱기와 쿠쿠전자는 각각 3%, 브라운은 4%였다. 커피가루가 제품 내부에 적게 남을수록 원두를 절약하고 위생 관리나 다른 원두와의 혼입 방지에도 유리하다.

분쇄 속도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원두 20g을 분쇄하는 데 걸린 시간은 가장 굵은 단계에서 제품별 최대 4.1배, 가장 미세한 단계에서는 최대 3.5배 차이가 났다. 가장 굵은 단계에서는 드롱기가 8초로 가장 빨랐고 브라운이 33초로 가장 오래 걸렸다. 가장 미세한 단계에서는 코맥이 17초로 가장 짧았고 하리오가 60초로 가장 길었다.

작동 소음은 77~83dB 수준으로 무선청소기와 비슷했다. 쿠쿠전자가 77dB로 가장 작았고 하리오가 83dB로 가장 컸다. 드롱기·브레빌·브라운·딜리코는 79dB, 코맥은 81dB, 페이마는 82dB였다.

안전성에서는 모든 제품이 관련 기준을 충족했다. 누설전류와 절연내력 등 전기적 안전성과 화강암 부스러기가 섞인 원두를 분쇄했을 때 이상운전 여부를 시험한 결과 전 제품에서 이상이 없었다. KC 인증과 전자파 적합성 등 법정 표시사항도 모두 적합했다.

다만 소비자원은 일부 제품에서 품질·표시 개선 필요성을 확인해 5개 제품에 개선을 권고했다. 브라운 제품은 남은 원두 일부가 갈리지 않고 튀는 현상, 코맥 제품은 고속 회전 중 덮개 고정력이 떨어져 작동이 멈출 가능성이 확인됐다. 페이마와 딜리코 제품은 덮개를 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작동할 수 있었으며, 브레빌 제품은 미세한 분쇄단계에서 상·하 분쇄날이 접촉할 가능성이 확인됐다. 관련 업체들은 품질 또는 표시 개선 계획을 회신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커피그라인더를 구매할 때 평소 선호하는 커피 추출 방식에 맞는 분쇄범위를 제공하는지 확인하고 사용 시에는 권장 연속 작동 시간을 지켜 모터 과열을 방지해야 한다"며 "청소할 때는 본체 전원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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