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막히자 해상·항공 물류비 동반 상승…기업 수출 덮친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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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통항량 전쟁 전 대비 90% 급감
유가 상승에 항공화물 유류할증료도 올라

중동발 물류 불안이 장기화하면서 해상과 항공에서 동시에 운임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항이 크게 줄면서 중동을 중심으로 해상운임이 치솟는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은 항공화물 유류할증료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해상 운송 지연이 길어질 경우 납기가 중요한 반도체와 전자제품, 자동차부품 등의 항공 전환 수요가 늘면서 수출 기업들의 물류비 부담이 한층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하루 14척에 그쳤다. 전쟁 전 하루 평균 130척 이상이 오간 것과 비교하면 약 90% 감소한 수준이다. 이 가운데 11척은 이란이 관리하는 항로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 선박 운항은 좀처럼 정상화되지 않는 모습이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질은 실제 해상운임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해상운임종합지수(SCFI)는 10일 기준 3276.14로 전주보다 70.17포인트(2.2%) 올랐다. 부산발 컨테이너해상운임종합지수(KCCI) 역시 4288로 전주 4138보다 150포인트(3.6%) 상승하며 2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중동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7943달러로 전주보다 356달러 상승하면서 상승세가 가팔랐다. 이는 12주 연속 오르면서 8주 연속 최고치를 경신한 수치다.

항공화물도 운임 부담이 다시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8월 16일~9월 15일 한국발 국제선 화물 유류할증료를 장거리 ㎏당 1320원, 중거리 1230원, 단거리 1170원으로 적용한다. 직전 기간보다 각각 25% 이상 인상된 수준이다. 해상운임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질과 항만 병목으로 오르는 동시에 항공화물에서도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문제는 해상과 항공의 운임이 동시에 오르면서 기업들의 물류비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호르무즈와 홍해 통항 불안으로 해상 운송이 지연될 경우 납기를 맞춰야 하는 화물이 항공으로 이동하면서 항공화물 수요와 운임을 추가로 끌어올릴 가능성도 있다. 특히 적기 공급이 중요한 반도체와 전자제품, 자동차 부품 등 국내 주력 수출품의 물류비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해외경제연구소는 물류비 상승이 단순한 운송비 증가를 넘어 제조업 공급망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부품 조달 기간이 길어지면 생산 차질 위험이 커지는 데다 기업들이 안전재고를 늘리면서 재고·운전자본 부담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황광댁 해외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중동 전쟁에 따른 글로벌 물류 대란과 한국 기업의 기존 적시 생산은 부품 조달 유연성을 저하시키는 동시에 국내 제조업 전반의 운영 마진 및 비용 관리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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