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기술주 강세 효과”
탕켄 CEO “칩, 칩, 칩, 칩”
스페이스X, 지분 0.05% 보유 첫 공개

세계 최대로 꼽히는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올 상반기에 사상 최대 순이익을 올렸다. 삼성전자ㆍSK하이닉스ㆍTSMC 등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 기술주의 랠리가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1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노르웨이 중앙은행 투자관리청(NBIM)은 운용자산이 2조4000억달러에 육박하는 국부펀드가 올해 상반기 9.4%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반기 기준 역대 최대인 1849억달러(약 260조원)의 순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니콜라이 탕겐 NBIM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국부펀드의 이번 실적은 주식시장의 양호한 수익률, 특히 아시아 기술주의 강세에 힘입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기자회견에서 반도체 업종이 상반기 펀드 성장에 기여한 역할을 강조했다. 포트폴리오 내 성과가 가장 좋았던 주식(삼성전자ㆍSK하이닉스ㆍTSMCㆍASMLㆍ인텔ㆍ엔비디아 등)을 보여주는 차트 앞에 서서 “칩, 칩, 칩, 칩”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다만 글로벌 증시와 마찬가지로 펀드 역시 상당한 변동성을 겪었다.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불안감과 이란 전쟁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압박하면서 1분기 국부펀드의 주식 투자 수익률은 마이너스(-) 2.6%를 기록했다. 그러나 2분기에는 주식 투자 수익률이 15.98%로 급반등했고, 이에 따라 상반기 전체 주식 투자 수익률은 12.95%를 기록했다.
펀드의 포트폴리오에서 주식은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다. 이 밖에도 채권ㆍ부동산ㆍ재생에너지 인프라 등에 투자하고 있다. 포트폴리오의 약 40%는 미국 주식으로 구성돼 있으며 가장 가치가 큰 보유 종목은 엔비디아ㆍ애플ㆍ마이크로소프트(MS)다.
아울러 국부펀드는 이번 상반기 보고서를 통해 “스페이스X 지분 0.05%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그 가치는 12억달러를 조금 웃돈다”고 처음 공개했다.
스페이스X 지분 규모는 다른 주요 보유 종목과 비교하면 작다. 6월 30일 기준으로 엔비디아는 1.3%(618억달러)ㆍ애플 1.2%(527억달러)ㆍ테슬라 1%(157억달러) 등의 지분을 소유한 것으로 보고됐다.
사상 최대 순익에도 펀드의 장기적인 가치 보전에 대해서는 경계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탕겐 CEO는 전날 노르웨이 정치 행사인 ‘아렌달스우카’에서 한 연설에서 “국부펀드는 노르웨이 전체를 위한 돼지저금통”이라면서도 “국민들은 펀드 가치가 오르내릴 수 있다는 점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 펀드가 사라질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하며 “더 심각한 점은 우리가 현재 살아가는 세계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역사상 막대한 금융 자산을 장기간 계속 지켜낸 국가는 없다”며 “부는 결국 항상 사라진다”고 덧붙였다.
NBIM은 1990년대 노르웨이 석유·가스 산업에서 발생한 수익을 투자하기 위해 설립된 국부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해당 펀드는 50여 개국 7000개 이상의 기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전 세계 상장주식의 약 1.5%를 보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