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3%·러시아 -4.6%·일본 2.1%⋯주요국서도 '압도적'
지난달 이후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변화율이 주요국 중 가장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초 1550원을 웃돌던 환율이 한 달여 만에 1400원대 초반으로 급락하면서 변화율이 컸던 것이다. 하루 평균 환율 변동성 역시 전쟁 진행 중인 러시아의 뒤를 이으며 주요국 중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6년 7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통계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8월 11일까지의 원·달러 변화율은 +9.4%로 집계됐다. 이는 6월 말(1549.4원)과 이달 11일 환율(1416원) 간 수치 변화에 따른 원화 가치 변동폭을 계산한 값이다.
최근 우리나라 통화가치 변화율은 주요국과 비교해 높다. 이 기간 미국(-1.3%) 달러화를 비롯해 러시아(-4.6%), 튀르키에(-2.3%), 인도(-0.8%) 통화는 환율 상승으로 변화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달 새 자국 통화 가치가 상승한 유로와 영국, 일본 등도 +1.0~2.0%대 변화율에 머물렀다.

하루 평균 환율 등락률을 보여주는 환율 변동성 지표도 전월 대비 격차를 키웠다. 한은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원·달러환율 변동성은 8.0%, 변동률은 0.53%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직전월(변동폭 7.6%, 변동률 0.50%)보다 각각 0.4%포인트(p), 0.03%p 상승한 것이다. 다만 일 평균 변동성은 현재 전쟁 진행 중인 러시아(0.55%)보다는 낮았다.
김영웅 한은 외환시장팀 과장은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중동지역 불확실성 완화와 미 연준의 금리인상 기대 약화 등에 따른 미 달러화 약세, 국내 외환시장 수급개선 등의 영향으로 큰 폭 하락했다"면서 "환율이 본래 수준으로 돌아오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엔화 대비 원화 환율도 +7.4%를 기록했는데 이는 일본 재정지출로 인한 엔화 약세 기대감이 반영된 듯 하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미국 달러화는 고용지표 부진과 금리 인상 기대 약화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페드 펀드 퓨처스(Fed Funds Futures, 연방기금금리 선물)에 따르면 연내 기준 금리 인상 횟수는 6월 말 1.5회에서 11일 현재 1.2회로 하락했다. 6월 말 100을 웃돌던 미 달러화지수(DXY) 역시 현재 99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엔화는 미일 외환시장 공조 개입, 파운드화는 영란은행 금리 인상 기대 확대로 강세를 보였다.
외환스왑 시장에서 원화와 달러를 교환할 때 적용되는 금리인 '원·달러 스왑레이트(3개월)'는 내외금리차(통안증권 91일물- SOFR 3개월물) 역전폭 축소 및 양호한 외화유동성 영향으로 상승했다. 실제 내외금리차는 6월 말 -1.06%p에서 이달 11일 기준 -0.95p로 11p 올랐다. 통화스왑금리(3년물)도 국고채금리 상승에 연동해 6월 말 3.26%에서 이달 3.44%로 상승했다. 국고채금리(3년물)도 3.70%에서 이달 11일 3.81%로 0.11%p 올랐다.
한편 국내 은행간시장의 하루 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545억5000만달러로 전월(553억4000만달러)보다 감소했다. 외환스왑 규모는 268억3000만달러로 전월보다 소폭 감소(-1000만달러)한 반면 현물환 거래는 원·달러를 중심으로 7억7000만달러 늘어난 218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선물환은 21억3000만달러, 기타파생상품은 36억9000만달러로 모두 전월보다 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