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대 30조 美 자주포 사업, 한화에어로 단독 선정…시제품 6대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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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육군 MTC 시제품 사업자 사실상 단독 선정
K9MH 6대 납품 후 약 3년간 시험·운용평가
업계 “양산·탄약·후속지원 포함 최대 30조원 규모”

▲K9 계열 차륜형 자주포 K9MH.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국 육군이 추진하는 차세대 차륜형 자주포 사업의 시제품 제작업체로 사실상 단독 선정됐다. 독일 라인메탈, 영국 BAE시스템즈 등 글로벌 방산업체들과 경쟁 끝에 미국 육군의 차세대 포병체계 사업에 진입하면서 향후 대규모 양산 수주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미 육군은 18일(현지시간) 새로운 자주포 현대화 프로그램에 사용할 K9 자주포 시제품 공급 계약을 한화 디펜스 USA와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미 육군은 "이번 계약은 6대의 MTC(기동형 전술포) 시제기 도입을 가속화하고, 추가로 12대를 도입할 수 있는 옵션을 포함한다"고 밝혔다. 이어 "장병들은 실제 전투 환경에서 성능, 신뢰성, 유지보수성을 평가하기 위한 일련의 작전 실험에 이 플랫폼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약 규모는 약 2억 3300만 달러(약 3100억원) 수준이다.

입찰전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위인 BAE시스템즈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한화는 이번 사업을 통해 차륜형 자주포 시제품 6대를 미 육군에 공급할 전망이다. 미 육군은 납품받은 장비를 약 3년간 실제 운용하면서 사격 성능과 기동성, 탄약 호환성, 네트워크 통합 능력 등을 평가할 예정이다. 시험평가 결과에 따라 향후 본격적인 양산사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미 육군은 이번 사업을 일반적인 무기 조달계약이 아닌 OTA(Other Transaction Authority·기타거래권한) 방식으로 추진했다. 미 육군이 지난 3월 공개한 시제품 제안요청서(RPP)에도 MTC 사업을 ‘고정가격 OTA 계약’으로 체결할 계획이라고 명시돼 있다. OTA는 미 국방부가 신기술·시제품을 기존 조달 절차보다 유연하고 신속하게 확보하기 위해 활용하는 계약 방식이다.

MTC는 미 육군이 현재 운용 중인 M777 155㎜ 견인포를 대체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견인포보다 신속하게 이동하고 사격 후 진지를 이탈할 수 있는 차륜형 자주포를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다. 최종 도입 물량은 약 500문으로 거론된다.

한화는 미국법인을 통해 ‘K9MH(K9 Mobile Howitzer)’를 제안했다. K9MH는 세계 각국에서 운용 중인 K9 자주포의 화력체계 기술을 차륜형 플랫폼에 접목한 155㎜ 자주포다. 기존 궤도형 K9과 달리 도로 기동성이 높은 차륜형 차량에 포탑을 탑재해 장거리 이동과 신속한 전개에 강점을 둔 모델이다.

이번 수주전에는 한화를 비롯해 라인메탈, BAE시스템즈, 엘빗시스템즈, 제너럴다이내믹스 등 글로벌 방산업체들이 참여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미 육군이 복수 업체를 선정해 경쟁 평가를 벌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한화가 사실상 단독 사업자로 확정됐다.

사업의 관건은 시제 6대 공급 이후다. 한화가 약 3년간 진행되는 시험평가를 통과하면 후속 양산과 탄약, 정비·군수지원 사업까지 확보할 가능성이 열린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시제품 6대 공급은 장기간 진행될 미국 육군 차륜형 자주포 사업의 첫 관문”이라며 “향후 양산과 탄약 공급, 후속 군수지원과 추가 물량까지 포함하면 장기적으로 최대 30조원 수준의 사업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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