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인 시기 및 폭에 대해선 "데이터가 중요"

이달 하순 개최되는 금융통화위원회(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한국은행이 연속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시그널이 나왔다. 근원물가를 중심으로 소비자물가가 경직적 흐름을 보이는 데다 성장률등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당분간 긴축 기조를 이어갈 수 밖에 없다는 시각이다. 물가 안정화 등 명확한 효과를 얻기 위해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언급도 나왔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11일 서울 중구 한은 별관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앞서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한 만큼 향후 속도와 폭은 복잡한 문제가 될 수 있지만 특별한 충격이나 요인이 없다면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동의한다"며 "통화정책은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정책"이라고 못박았다. 유 부총재는 기준금리를 인상한 7월 금통위를 마지막으로 이달 20일 퇴임을 앞두고 있다. 이에따라 8월 금통위에는 참석하지 않는다.
유 부총재는 향후 금리 인상 시기와 폭에 대해 '데이터'를 살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성장과 물가"라며 "물가 상방 요인이 유가 등 공급적 측면보다는 경기 회복 과정에서의 수요 측면에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일별 통관 수출과 더불어 신용카드 사용액도 이달 통화정책을 좌우할 핵심 데이터로 꼽았다.
최근 경제 성장세가 반도체 등에 쏠려있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 속도가 과도하게 빠르다는 일각 시선에 대해선 "최근 IT 뿐 아니라 비IT 부문 수출도 확대되는 추세"라며 "경제 성장에 따른 고물가 압력이 더 커지기 전에 안정시켜야 한다는 맥락에서 통화정책을 수행하는 것이지 특정 분야 쏠림을 근거로 금리를 올릴 수 없다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그는 성장 쏠림 심화에 대해선 "별도의 정책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부총재는 최근 환율 하락세가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원 입장에서는 최근 환율 안정화 흐름에 약간 여유를 가지실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전통적인 중앙은행 입장에서 (현재의 환율 상황이)그렇게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 한은은 성장전망 경로와 물가, 금융안정 상황을 보고 통화정책을 결정하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