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6500단어 AI 선언문 발표…“소수 독점이 더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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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앤스로픽 폐쇄형 모델 우회 비판
오픈웨이트 모델 공개로 개방 전략 재확인
“AI가 창업 촉진…전체 일자리 늘릴 것”
데이터센터 지역에 10억달러 지원 약속
“과도한 규제 땐 중국에 AI 주도권 뺏겨”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024년 9월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의 메타 본사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멘로파크(미국)/AP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AI의 미래를 둘러싼 6500단어 분량의 선언문을 발표했다. AI를 소수 기업과 정부가 통제하는 것보다 기술을 폭넓게 개방하는 편이 안전하다며 오픈AI와 앤스로픽의 폐쇄형 전략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이날 공개한 장문의 에세이에서 “AI가 매우 위험하므로 극단적인 권력 집중만이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는 생각은 본질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충분히 계몽된 절대 권력이 인류에게 자비를 베풀기를 기대하는 방식은 역사적으로 안전하거나 긍정적인 결과를 낳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저커버그는 AI에 대한 광범위한 접근권이 권력을 분산하고 경쟁을 촉진한다고 주장했다. 특정 기업이나 정부가 AI를 장악하면 다른 이들에게 불리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유일하게 자비로운 초지능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소수 기관 중심의 AI 통제에 경계심을 드러냈다.

메타가 독점 모델 개발로 무게중심을 옮겼다는 평가에도 개방형 AI 기조를 완전히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메타는 이날 이용자가 내려받아 수정할 수 있는 새로운 오픈웨이트 모델 ‘뮤즈 글리머’를 공개했다. 더 강력한 모델인 ‘뮤즈 스파크’도 일부 가중치를 공개할 방침이다. 오픈웨이트는 AI가 학습한 내부 매개변수를 공개하지만 학습 데이터와 소스코드까지 모두 제공하는 완전한 오픈소스와는 차이가 있다.

AI가 일자리를 줄일 것이라는 전망에도 반박했다. 저커버그는 AI 확산으로 직원 수가 적은 기업이 늘어나는 대신 창업이 쉬워지고 새로운 직업이 생겨 전체 일자리 시장은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개인마다 모든 분야의 박사급 지식을 갖춘 맞춤형 교사와 코치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다만 메타가 올해 AI 중심의 사업 재편 과정에서 직원 8000명을 감축한 점과 모순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데이터센터 소재 지역을 지원하기 위한 10억달러(약 1조4100억원) 규모의 기금 조성 계획도 내놨다. 대규모 AI 시설이 지역의 전력과 수자원 부담을 키운다는 반발을 의식한 조치다. 메타는 고임금 일자리 창출과 학교·공공서비스 투자를 통해 지역사회가 데이터센터 건설의 혜택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도 선언문의 주요 축이었다. 저커버그는 “과도한 규제가 미국의 AI 개발과 인프라 구축을 늦추면 중국에 주도권을 내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첨단 AI 반도체 대중국 수출 통제에 대해서는 “해외 연구소의 발전을 늦춘 성공적인 조치”라며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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