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이 유럽을 강타하면서 유럽 경제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10일(현지시간) 독일 주간지 슈피겔에 따르면 네덜란드 은행 트리오도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폭염으로 유럽연합(EU)의 국내총생산(GDP)가 약 1%에 해당하는 1800억유로(약 294조8000억 원) 규모의 경제적 손실을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망대로라면 EU 집행위원회가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1.1%) 대부분이 폭염으로 날아가게 된다. 트리오도스는 “올해 GDP의 1% 손실은 경기 침체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트리오도스는 노동생산성 감소만으로 EU 회원국 GDP가 0.6% 줄고 농업생산량은 3∼7%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EU 회원국마다 경제적 영향은 크게 다를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는 GDP 성장률이 1.4%포인트(p) 감소해 0.6%의 역성장이 전망돼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됐다. 네덜란드는 GDP 성장률이 0.8%p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벨기에도 상당한 경제적 손실을 직면할 것으로 보이지만, 폴란드는 상대적으로 고온현상이 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식량 가격 상승, 전력 생산 제약 및 전기 요금 인상, 도로, 철도 및 내륙 수로 마비 등이 피해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라인강과 다뉴브 강을 포함한 유럽의 주요 강 수위가 7월 한 달간 이어진 폭염과 가뭄으로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EU 기후변화 감시기구 코페르니쿠스 연구소에 따르면 영국 템스강의 모니터링 대상 구간의 95%, 라인강의 85%, 유럽 10개국을 지나는 다뉴브강의 약 3분의 2구간에서 역대 최저 수준의 평균 유량을 기록했다. 이는 유럽홍수경보시스템(EFAS)이 측정을 시작한 1992년 이후 7월 기준 가장 낮은 유량이다.
특히 독일 내륙 수운의 약 80%를 담당하는 라인강의 일부 구간이 가뭄에 바닥을 드러내면서 조만간 두 동강 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옌스 슈바넨 독일내륙수운협회(BDB) 회장은 이날 “이번 주 카우프 수위 측정소에서 처음으로 한 자릿수 수위가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경우 더 이상 라인강 전 구간을 운행할 수 없고 두 구간으로 나뉘는 셈”이라고 말했다. 카우프는 라인강 중류 코블렌츠와 마인츠 사이 유역으로 원래 수위가 얕아 대표적 병목 구간이다. 독일 보험사 알리안츠는 지난 6월 2주간 폭염으로만 유럽 GDP가 0.3% 줄었다고 분석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