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사 기사 72명 투입…공임 무료·부품값은 농가 부담

벼·밭작물 수확철에 콤바인이나 트랙터가 멈춰 작업이 지연되는 일을 막기 위해 찾아가는 농기계 정비 지역이 봄철보다 크게 늘어난다. 농기계 제조업체 6곳의 숙련 기사 72명이 전국 103개 시·군, 262개 읍·면·동을 돌며 점검·수리한다. 공임은 받지 않고 오일·필터 교환 등 일부 경정비도 무상으로 제공한다. 농기계 사고가 수확 작업이 몰리는 10월에 집중되는 만큼 고장 예방과 안전 확보를 함께 겨냥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대동·티와이엠(TYM)·엘에스(LS)엠트론·아세아텍·신흥기업·한성티앤아이와 함께 18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가을철 농업기계 순회 수리를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점검 지역은 103개 시·군, 262개 읍·면·동이다. 올해 봄철 순회 수리가 이뤄진 85개 시·군, 131개 읍·면·동과 비교하면 시·군은 18곳 늘고 세부 방문 지역은 정확히 두 배로 확대됐다. 참여 업체도 4곳에서 6곳으로, 수리반은 34개 반에서 54개 반으로 늘었다.
가을철 사용량이 많은 트랙터와 콤바인을 비롯해 관리기, 경운기, 농산물 건조기, 과수원용 고성능 분무기(SS기) 등이 점검 대상이다. 수리기사 72명은 54개 반으로 나뉘어 마을 단위로 순회한다. 각 반은 업체별 기사 1~2명과 차량 1~2대로 구성된다.
농업인은 점검과 수리 공임을 내지 않아도 된다. 오일과 필터 교환 등 일부 경정비도 무상으로 제공된다. 주요 부품을 교체하거나 현장에서 고치기 어려운 농기계를 정비공장·생산업체로 옮길 때는 부품값과 운반비가 실비로 청구된다. 수리기사들은 농업인이 간단한 고장에 직접 대처할 수 있도록 응급처치 방법도 안내한다.
충북 괴산군에서 벼농사를 짓는 정모 씨는 “수확철에는 콤바인이 하루만 멈춰도 작업 일정이 줄줄이 밀리고, 고장 난 기계를 무리하게 쓰다 사고가 날 수도 있다”며 “부품값까지 무료는 아니어도 공임 부담을 덜고 큰 고장이 나기 전에 가까운 곳에서 점검받을 수 있다면 농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순회 정비는 수확기에 집중되는 농기계 사고를 줄이는 의미도 있다. 농촌진흥청 농업인안전365에 수록된 행정안전부 재난연감 통계를 보면 2024년 농기계 사고는 894건 발생해 73명이 숨지고 425명이 다쳤다. 농촌진흥청의 ‘2024 농작업 안전재해 주요 통계’에서도 2019~2023년 발생한 농기계 사고 가운데 10월 비중이 12.7%로 가장 높았다.
농촌진흥청이 올해 발표한 ‘2025년 농업인 업무상 손상 조사’에서도 농업인의 2.8%가 농작업 관련 손상으로 하루 이상 일을 쉰 것으로 나타났다. 농기계 종류별 손상 비중은 경운기가 25.0%로 가장 높았고 예취기 14.3%, 트랙터 13.6%, 관리기 9.0% 순이었다.
지역별 방문 날짜와 문의처는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참여 업체별 일정이 다른 만큼 해당 지역 농기계 대리점이나 업체 영업소에 미리 확인해야 한다.
이시혜 농식품부 농산업혁신정책관은 “이번 가을철 순회 수리 기간을 활용해 농업인들이 농업기계를 미리 점검하여 본격적인 영농기 작업에 차질 없이 대비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