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지난해 K푸드 5.7억달러·4위…베트남행 배 수출 409% 급증

베트남에서 K푸드의 공략 품목이 라면과 떡볶이를 넘어 샤인머스켓 등 신선과일과 홍삼·건강식품으로 넓어지고 있다. 국내 수출기업 26개사는 베트남 대표 식품박람회에서 현지 바이어 146명과 3538만달러 규모의 수출상담을 벌였다. 실제 계약액은 아니지만 유통채널 입점과 판매가격, 수입 절차까지 협의가 구체화되면서 품목 다변화 가능성을 확인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6일부터 8일까지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2026 베트남 호찌민 식음료박람회’에 통합한국관을 운영해 이 같은 상담 실적을 거뒀다고 10일 밝혔다. 올해 30회를 맞은 박람회에는 20개국 약 1000개 식품기업이 참가했으며 바이어와 관람객 약 3만8000명이 찾았다.
지난해 한국의 대베트남 농식품 수출액은 약 5억7000만달러로 베트남은 K푸드 4위 수출시장에 올랐다. 전체 농식품 수출액의 5.5%를 차지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아세안 지역 농식품 수출은 9억3340만달러로 전년보다 1.6% 증가하는 데 그쳐 전체 농식품 수출 증가율 5.0%를 밑돌았다. 아세안 핵심 거점인 베트남에서 라면·음료 등 기존 주력 상품을 넘어 새로운 수출 품목을 키워야 할 필요성이 커진 배경이다.
신선과일의 성장세는 이미 통계로 나타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한국의 전체 포도 수출액은 181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7.5%, 배 수출액은 800만달러로 62.3% 늘었다. 특히 베트남으로 수출된 배는 60만달러로 408.9% 급증했다. 신선과일 수출이 빠르게 늘면서 신선농산물이 가공식품 중심의 수출 구조를 보완하고 있는 셈이다.
이번 박람회에는 떡볶이와 라면, 유자차를 비롯해 홍삼·건강식품과 신선과일 등이 출품됐다. aT는 현지 식품 바이어 146명을 한국 기업과 일대일로 연결했다. 상담에서는 현지 유통채널 입점 가능성과 판매가격, 수입·통관 절차, 제품 현지화 방안 등이 논의됐다. 한 참가기업은 관심을 보인 바이어와 샘플 제공·가격 협의를 거쳐 실제 수출로 연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소비자 시장에서는 샤인머스켓을 컵과일 형태로 선보였다. 높은 당도와 아삭한 식감뿐 아니라 바로 먹을 수 있는 편의성을 앞세운 제품이다. 떡볶이와 김밥을 현장에서 조리하는 시식 행사도 함께 열어 길거리 음식에 익숙한 현지 소비자를 공략했다.
신선농산물 수출의 걸림돌인 물류 여건도 개선되고 있다. 정부는 6월 하노이에 급속 냉장·냉동 설비와 콜드체인을 갖춘 복합형 거점물류센터를 가동했다. 고온다습한 현지 기후에서 딸기·포도·배의 신선도를 유지하고 수출업체의 물류비 부담을 낮추기 위한 시설이다. 대형마트 위주의 소비자 판매에서 현지 외식·급식업체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기업 간 거래(B2B) 시장으로 판로를 넓히는 작업도 추진되고 있다.
전기찬 aT 수출식품이사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베트남 시장에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일부 인기 품목을 넘어 신선과실과 음료, 건강식품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젊고 역동적인 베트남 소비시장의 흐름에 맞는 제품을 적극 발굴해 안정적인 시장 진출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