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證 “건설, 데이터센터로 붙이고 원전으로 연다⋯GS건설·대우건설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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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주 실적 호조 배경 등. (출처=LS증권)

LS증권은 건설·원전 업종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한다고 10일 밝혔다.

김세련 LS증권 연구원은 “국내 3대 메가 프로젝트라는 정책 목표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18.4기가와트(GW) 증설이 제시됐다”며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가 시작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LS증권은 장기 최선호주로 두산에너빌리티와 현대건설을 유지했다. 차선호주로는 삼성물산과 삼성E&A를 제시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데이터센터 수주가 기대되는 GS건설과 연쇄적인 수주 파이프라인 가시화가 기대되는 대우건설에 대한 트레이딩 매수 전략이 필요하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숨고르기로 삼성물산과 삼성E&A의 차익실현, 원전 수주 공백으로 두산에너빌리티와 현대건설의 모멘텀 둔화를 고려할 때 베타가 높은 종목으로의 단기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AI 데이터센터는 건설업의 새 먹거리로 평가됐다. 정부는 GS, SK, 네이버와 함께 지방을 중심으로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세 기업은 투자 유치를 포함해 1단계 총 550조원의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발표했다.

김 연구원은 “통신사업자, IT 서비스 기업, 일반 기업들도 AI 데이터센터 투자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데이터센터는 인허가 기간을 제외하고 단순 시공 기준으로 2년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에 올해부터 가시적으로 발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은 이미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는 2024년 기준 165개의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상업용 데이터센터 용량은 731메가와트(MW) 수준이다. 과거에는 특정 수요처 전용 데이터센터 비중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운영 수익을 기반으로 한 코로케이션 데이터센터의 성장 속도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데이터센터 시공 경험은 진입장벽으로 꼽혔다. LS증권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준공 실적이 가장 많은 기업은 GS건설이다. 자회사 실적까지 포함하면 총 17개의 데이터센터 준공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준공 용량 기준으로는 현대건설이 1위 기업으로 추산됐다.

김 연구원은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랙당 전력 사용량이 높아 냉각 배관과 고밀도 배전반 배치가 복잡하다”며 “기존 실적이 있는 EPC 기업 중심으로 진입장벽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시장 규모도 100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LS증권은 IT로드 기준 MW당 120억~130억원의 공사비를 가정할 경우 주요 기업의 증설 목표치 기준 AI 데이터센터 건설 시장 규모가 100조원을 상회한다고 추산했다. 지난해 국내 건설 수주 200조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다.

김 연구원은 “국내 종합건설사는 1만여개가 넘지만 AI 데이터센터는 레코드를 보유한 15~20여개 건설사만 경쟁하는 시장”이라며 “압도적인 시장 지위와 진입장벽을 가진 기업들이 새 먹거리를 독식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GS건설은 데이터센터 수혜주로 제시됐다. LS증권은 GS건설의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3만8000원에서 4만4000원으로 상향했다.

GS그룹은 지주사 산하에 GS AI인프라를 설립해 AI 밸류체인 구축을 주관할 계획이다. GS E&R은 동해 북평국가산업단지에서 GS동해전력을 운영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 예정 부지도 발전소와 인접한 북평 제2산업단지로 추진되고 있다. GS건설은 시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맡고, GS칼텍스는 고난도 냉각 시스템에 필요한 액침냉각용 냉각유 개발을 추진한다.

김 연구원은 “GS그룹은 2028년까지 2.4GW의 절반인 1.2GW의 AI 데이터센터를 가동하고자 한다”며 “준공 소요 시간을 고려하면 연내 의미 있는 규모의 발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원전 모멘텀도 재점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에너지부는 6월 미국 전역에서 대형 원자로 10기 신규 건설을 가속화하기 위해 175억달러 규모의 조건부 대출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5건의 대출을 통해 각 프로젝트당 1.1GW급 웨스팅하우스 원자로 2기를 지원하는 구조다.

김 연구원은 “미국은 증기발생기, 냉각재 펌프 등 신규 원자로 기자재 대규모 주문을 사전에 조율해 원전 준공을 최대 3년 앞당길 계획”이라며 “웨스팅하우스 원전 사업에서 핵심 기자재 납품 레코드가 있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연내 수주 기대감이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현대건설도 대미 원전 진출 기대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현대건설은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 홀텍 소형모듈원전(SMR), Fermi 원전 관련 프로젝트에서도 수주 가능성이 거론된다.

국내에서도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원전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의 3대 메가 프로젝트에 따르면 반도체 팹 4기와 AI 데이터센터 증설로 총 24.7GW의 전력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4시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요한 첨단 산업 특성을 감안하면 기저 전원으로서 원전 필요성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3대 메가 프로젝트 발표로 전력 수요 전망치 상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올해 10월까지 12차 전기본 최종 확정을 목표로 추가 원전 여부와 프로젝트 개수가 결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원전과 SMR 관련 일정도 이어질 것으로 봤다. 베트남 원전은 실제 수주는 내년이겠지만 연내 팀코리아 구성과 관련한 구체적인 입찰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건설의 홀텍 팰리세이드 SMR은 3분기 안으로 4억달러 이내 부분 발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우건설과 두산에너빌리티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시공 계약도 연내 체결이 기대된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건설 섹터는 AI 인프라 투자와 조 단위 해외 수주 기대감으로 리레이팅 국면에 진입했다. 대형 건설주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배에서 바닥을 통과한 뒤 최근 1.2배 수준까지 회복했다.

김 연구원은 “호실적에 따른 밸류에이션 하방 지지에 더해 반도체 숨고르기에 따른 산업재 수급 유입, 국내 메가 프로젝트 발표로 인한 데이터센터 수주 가시화가 다시 리레이팅을 만들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데이터센터 모멘텀 또는 신규 수주 가시화 모멘텀이 원전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여 GS건설과 대우건설의 트레이딩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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