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 넘어 경험으로"…기후변화 속 호텔가 '체류형 콘텐츠' 경쟁 과열
연일 35도를 웃도는 폭염에 예측하기 어려운 스콜성 폭우까지 이어지면서 호텔업계가 '인도어(Indoor) 호캉스' 경쟁에 나섰다. 실내 테마파크와 워터파크, 미식, 웰니스 프로그램 등을 결합한 체류형 콘텐츠를 앞세워 날씨 영향을 받지 않는 여름휴가를 원하는 수요를 공략하는 모습이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는 평년보다 늦게 시작된 장마 이후 폭염과 국지성 호우가 반복되는 등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야외 관광지나 해수욕장 대신 시원한 실내에서 휴식과 즐길 거리를 한 번에 해결하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호텔들도 관련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롯데호텔 월드는 롯데월드 어드벤처와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서울스카이를 연계한 실내 액티비티 패키지로 여름 성수기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대표 상품인 '액티비티 인 월드'는 객실과 아쿠아리움, 서울스카이 입장권을 묶어 호텔에 머물면서 서울 대표 실내 관광 콘텐츠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2박 이상 투숙객에게는 롯데월드 어드벤처 이용권과 조식도 추가 제공한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실적도 뒤따랐다. 롯데호텔 월드에 따르면 지난 7월 해당 패키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5% 증가했다.
호텔에서 곧바로 롯데월드 어드벤처로 이동할 수 있는 전용 출입구를 비롯해 조기 입장과 재입장 혜택 등을 제공해 이동 동선을 최소화한 것도 차별화 요소다.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는 실내 워터파크 '스플래시 베이'를 중심으로 액티비티와 미식, 웰니스를 결합한 체류형 휴가를 제안한다.
거대한 유리 돔 아래 조성된 스플래시 베이에서는 사계절 물놀이가 가능하며, 여름 시즌에는 성인 전용 '나이트 라운지'와 야외 휴식 공간인 '선사이드 라운지'를 새롭게 운영하고 있다. 나이트 라운지에서는 무제한 주류와 라이브 공연 등을 즐길 수 있어 실내에서도 이국적인 휴양지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다.
먹거리도 강화했다. 망고빙수와 계절 한정 애프터눈 티를 비롯해 초계국수, 제철 해산물 보쌈, 복날 보양식 등 여름 시즌 메뉴를 선보였으며, 한국식 실내 야장 콘셉트의 '오로라 나이트 마켓' 운영도 확대했다.
휴식에 집중하는 고객을 위해 선라이즈·선셋 요가 프로그램 운영 횟수도 늘렸다. 이 밖에도 러닝과 자전거 투어 등 다양한 웰니스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단순 숙박을 넘어 '놀고 쉬는' 체류형 리조트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웨스틴 조선 서울은 객실 안에서 프라이빗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더 셰프스 시그니처' 패키지를 선보였다.
투숙 인원과 객실 타입에 따라 1인용 햄버거·샌드위치 세트부터 커플용 하이볼·와인 세트,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한 삼겹살·짜파구리 세트까지 맞춤형 인룸 다이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레스토랑을 방문하지 않고도 원하는 시간에 객실에서 식사와 휴식을 모두 해결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웨스틴 조선 서울 관계자는 “웨스틴 조선 서울을 대표하는 시그니처 메뉴들을 객실에서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객실 타입별 맞춤형 다이닝 혜택으로 구성했다” 면서 “투숙객 각자의 취향에 맞춰 원하는 시간에 프라이빗한 다이닝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폭염과 국지성 호우가 일상화되면서 여름 휴가의 기준도 바뀌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단순히 좋은 객실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날씨와 관계없이 한 공간에서 휴식과 놀이, 식사까지 해결할 수 있는 체류형 콘텐츠가 호텔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객들은 숙박만을 목적으로 호텔을 찾기보다 머무는 동안 다양한 경험을 함께 누릴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실내 액티비티와 미식, 웰니스 등을 결합한 콘텐츠 경쟁은 앞으로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