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국민연금 제치고 HD현대 2대 주주로…'정공법 승계' 속도

기사 듣기
00:00 / 00:00

정몽준 이사장, HD현대 주식 280만주 증여…정기선 지분 9.67%로 확대
국민연금 넘어 2대 주주 올라…시장 "편법 대신 증여 통한 승계 작업"

▲1월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열린 '오프닝 2026(Opening 2026)'에서 HD현대 정기선 회장이 새해 인사를 하고 있다. (HD현대)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부친인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으로부터 HD현대 주식 280만주를 증여받아 국민연금을 제치고 그룹 2대 주주에 오른다. 증여를 통한 지분 이전으로 승계 작업을 본격화하면서 시장에서는 '정공법 승계'가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몽준 이사장은 특정증권등 거래계획보고서를 제출하고 오는 9월 3일 정기선 회장에게 HD현대 보통주 280만주를 증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종가(20만8500원) 기준 단순 계산한 증여 규모는 약 5838억원이다. 실제 증여가액은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라 증여일 전후 2개월간 평균 주가를 기준으로 산정된다.

이번 증여가 완료되면 정기선 회장의 HD현대 지분은 기존 483만7985주(6.12%)에서 763만7985주(9.67%)로 늘어난다. 현재 2대 주주인 국민연금(약 8%대)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오너 일가 내 지배력이 한층 강화된다.

반면 정몽준 이사장의 지분은 2101만1330주(26.60%)에서 1821만1330주(23.05%)로 낮아지지만 최대주주 지위에는 변함이 없다. 부자의 합산 지분도 32.72% 수준으로 유지돼 그룹 지배력 역시 안정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증여를 승계 구도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정기선 회장은 2021년에도 부친으로부터 HD현대 주식을 증여받았고, 이후 장내 매수를 통해 꾸준히 지분을 늘려왔다. 이번 추가 증여로 국민연금을 넘어 확실한 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향후 경영권 승계의 기반도 더욱 공고해졌다는 평가다.

특히 증여를 통해 세금을 부담하면서 지분을 이전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다른 기업집단에서 논란이 됐던 우회 승계와는 결이 다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재계에서는 오너 일가가 증여세를 부담하면서 단계적으로 지분을 이전하는 전형적인 승계 절차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재계 관계자는 "정기선 회장이 실질적인 그룹 경영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지분율까지 확대되면서 책임경영 체제가 더욱 강화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