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액추에이터 및 휴머노이드 솔루션 전문기업 로보티즈가 오픈 휴머노이드 로봇 ‘AI 사피엔스’의 소프트웨어 전체를 국내 최초로 전격 공개한다고 3일 밝혔다. 중국산 휴머노이드의 거센 공세 속에서 누구나 쉽고 빠르게 휴머노이드를 제작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해 글로벌 시장의 ‘표준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개방형’을 표방한 타사 휴머노이드 제품들은 제조사가 허용한 명령만 내릴 수 있는 단순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만 제공할 뿐 로봇이 실제로 어떻게 균형을 잡고 보행하는지에 대한 핵심 제어 코드는 공개하지 않았다. 연구자가 새로운 동작을 시도하려 해도 제조사의 틀을 벗어날 수 없었다.
이에 로보티즈는 로봇의 내부 동작 원리를 투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도록 구동 코드를 통째로 공개했다. 사용자는 로봇의 제어 방식을 직접 확인하고, 자신의 연구나 목적에 맞게 코드를 자유롭게 수정하여 로봇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 상업적 이용에 제약이 가장 적은 라이선스를 채택했기 때문에 공개된 코드를 활용해 상용 제품을 개발하더라도 로보티즈와 별도 계약을 맺을 필요가 없다.
이번 공개 자료에는 휴머노이드 개발의 최대 난제로 꼽히는 ‘시뮬레이션-현실 전이(Sim2Real)’ 도구와 강화 학습 워크플로가 포함됐다. 엔비디아의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반복 학습을 통해 고도화된 로봇의 보행 능력을 실제 환경으로 오차 없이 매끄럽게 이식하는 과정을 자동화해 개발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이미 로보티즈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오짐 프로젝트(OH!GYM! Project)’를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다. AI 사피엔스 플랫폼을 통해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동작 및 제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실제 로봇에 적용해 보는 실증 연구 과정이다. 로보티즈는 대학생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구자 및 개발자로 대상 범위를 넓혀 생태계를 확장할 예정이다.
또한 소프트웨어 전면 개방을 시작으로 로봇의 기구 설계도와 전자 회로 자료 등 하드웨어 영역도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사용자가 휴머노이드 로봇을 밑바닥부터 직접 제작하고 개조할 수 있는 완전한 오픈 플랫폼을 완성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2016년 로보티즈는 로봇 운영체제(ROS) 공식 플랫폼인 ‘터틀봇3(TurtleBot3)’를 오픈소스로 공개해 전 세계 대학 및 연구 기관의 표준 플랫폼으로 확산시킨 바 있다. 이번 AI 사피엔스 소프트웨어 개방은 과거 사례를 휴머노이드 영역으로 확장하는 시도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플랫폼은 닫아둘 때가 아니라 열었을 때 그 가치가 폭발적으로 커진다”며 “전 세계 연구 현장에서 검증된 기술이 다시 플랫폼으로 돌아오는 선순환을 만들어 대한민국이 글로벌 휴머노이드 생태계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공개된 AI 사피엔스 소프트웨어 및 관련 자료는 로보티즈 공식 개발자 사이트와 깃허브에서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