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곳 재가동…온라인몰도 순차 재개

홈플러스가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을 확보하면서 멈춰 섰던 점포의 영업 재개에 속도를 낸다. 자금을 협력사 대금 지급과 상품 공급 정상화에 우선 투입해 이르면 이달 7일 핵심 점포 67곳의 문을 다시 열 계획이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날 메리츠금융으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DIP 대출금을 입금받는다. DIP는 기업회생절차를 밟는 기업에 영업 지속과 회생을 위해 공급하는 신규 자금이다.
홈플러스는 자금이 들어오는 대로 미지급 협력사 대금과 운송료를 지급하고 상품 발주와 물류센터 운영을 재개할 방침이다. 임직원 급여와 점포 관리비 등 필수 운영비에도 자금을 투입한다.
영업 재개 시점은 이르면 이달 7일이 될 전망이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13일부터 임시휴업 중인 핵심 점포 67곳의 영업을 우선 재개하기 위해 협력사와 상품 납품 규모와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 온라인몰도 점포 재개장 일정에 맞춰 수도권 주요 점포를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다시 운영한다.
폐점 예정 점포 37곳의 직원 전환배치도 마쳤다. 이들 직원은 영업을 재개하는 점포로 옮겨 근무한다. 재개장 점포는 기존 인력의 약 70%를 우선 투입하고 나머지 인력은 임금의 70%를 받는 유급휴직에 들어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장기 휴직을 막기 위해 유급휴직은 순환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노사도 유동성 부담을 낮추기 위해 임금 지급 시기와 상여금 지급 방식을 한시적으로 조정했다. 내년 3월까지 임금을 두 달씩 순연해 7월분 급여는 9월에 지급한다. 9월 지급 예정이던 정기상여금은 6개월에 걸쳐 나눠 지급하기로 했다.
폐점 점포 직원이 퇴사할 때 지급하던 최대 기본급 12개월 규모의 고용안정지원금은 지급하지 않는다. 다른 점포로 전환 근무하는 직원에게 지급하는 자산유동화 점포 위로금도 6개월간 분할 지급한다.
다만 홈플러스가 영업을 재개하더라도 상품 구색과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과제로 남는다. 장기간 휴업으로 주요 협력사의 납품이 중단된 데다 소비자들이 다른 대형마트와 온라인 채널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재개장 초기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등 핵심 상품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가 고객 회복 속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2000억원의 자금도 홈플러스의 장기 정상화를 보장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업을 통해 현금 흐름을 회복하는 동시에 추가 자금 조달과 인수합병(M&A)을 추진해야 한다. 서울회생법원이 정한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은 다음 달 4일까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