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흠(58) 전 대통령실 기후환경비서관이 제주도 초대 기후경제부지사로 발탁됐다. 이 전 비서관은 기후에너지환경부 전신인 환경부에서 30여년 근무한 기후·환경정책 전문가로, 제주의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 이행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기후부와의 '정책 가교' 역할도 기대된다.
2일 제주도에 따르면 위성곤 제주지사는 지난달 31일 이 전 비서관을 기후경제부지사 후보자로 지명했다. 이달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임기를 시작할 것으로 관측된다.
1968년 제주 서귀포 남원읍 신례리에서 태어난 이 전 비서관은 제주 남주고와 경희대 법대를 졸업하고 40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했다. 1997년부터 환경부에서 근무하며 환경부 장관 비서관, 환경산업경제과장, 원주지방환경청장, 정책기획관을 거쳐 기후탄소정책실장(1급), 대통령실 기후환경비서관을 지냈다. 지난해 퇴임했다.
기후경제부지사는 기존 정무부지사를 대체하는 자리로,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 첨단산업·인공지능(AI) 등을 연계한 제주의 소위 '한국형 녹색대전환'(KGX)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 전 비서관은 환경부와 대통령실에서 쌓은 실무경험을 토대로 제주의 기후·환경정책을 국정과제와 연결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막 임기를 시작한 위 지사가 기후경제부지사를 도입한 배경은 '기후경제'라는 가치를 제주의 새 성장동력으로 판단해서다. 이 전 비서관은 이날 통화에서 "(기후경제부지사 도입은) 환경과 기후를 미래산업, AI 등과 연계해 제주에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내자는 의미"라며 "제주가 에너지전환의 새 국면을 열고 좋은 성과를 낸다면 국가 전체 전환에도 중요한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전 비서관 발탁은 기후부와의 '정책 시너지' 측면에서도 주목된다. 특히 이 전 비서관은 정책 전문성, 업무 이해도와 함께 부드럽고 온화한 성품을 겸비해 환경부 재직 시절 위로는 장차관, 아래로는 국·과장 이하 실무 직원들에게까지 좋은 평가를 받는 인사로 꼽힌다. 여전히 기후부 내 이 전 비서관에게 호의적인 간부들이 많아 정책 연계 과정에서 원만한 소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비서관은 "전기요금 개편이나 지역 내 재생에너지를 최대한 활용하는 문제 등은 기본적으로 규제 개선과 실험적인 제도가 함께 가야 하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기후부의 협조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후부도 탄소중립, 에너지전환의 성공 사례를 많이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제주가 좋은 성공 모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고, 기후부와도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