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세우타 국경 위기 진정⋯이주민 4만8300명 모로코로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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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모로코로 되돌아가는 이주민들. (AP/연합뉴스)

스페인령 북아프리카 자치도시 세우타로 수만 명이 한꺼번에 넘어오며 발생한 대규모 월경 사태가 하루 만에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스페인 내무부는 모로코에서 세우타로 무단 입국한 이주민 가운데 최소 4만8300명이 자발적으로 모로코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앞서 스페인 정부는 약 5만명, 세우타 당국은 최대 6만명이 국경을 넘은 것으로 추산했다.

현재 세우타에는 수천 명만 남아 있으며, 스페인 정부는 군 병력을 투입해 잔류 이주민의 신원을 확인하고 송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날 세우타를 찾아 이번 사태를 "스페인 영토 보전에 대한 침해"라고 규정하며 불법 입국 차단을 위한 추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무자격 이주민의 신속한 추방을 위한 임시 접수센터를 설치하고, 해안 경계 강화를 위해 해상 경계용 부표를 설치할 계획이다.

다만 현지 긴장감은 여전하다. 인구 8만4000명 규모의 세우타에 이주민 수천 명이 남아 있는 가운데 일부 주민들은 약탈 등을 우려해 외출을 자제했고, 상점들도 한동안 문을 닫았다. 일부 스페인 청년들이 이주민들에게 "모로코로 돌아가라"고 외치며 쫓아다니는 장면도 목격됐다.

이번 사태로 최소 60명이 목숨을 잃었다. 상당수는 세우타와 모로코를 잇는 방파제를 헤엄쳐 건너려다 익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로코 보안 당국은 세우타로 향하는 군중을 물대포와 최루가스 등을 동원해 저지했고, 충돌 과정에서 차량이 불에 타는 등 혼란도 이어졌다.

사태의 배경에는 모로코 정부가 사실상 대규모 월경을 묵인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최근 스페인과 알제리의 관계가 가까워진 데 대한 모로코의 불만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모로코는 세우타와 멜리야에 대한 스페인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최근 스페인 대법원이 해상으로 입국한 이주민을 즉각 추방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체스 총리는 인신매매 조직이 해당 판결을 잘못 해석해 "세우타에 들어오면 체류할 수 있다"는 잘못된 정보가 빠르게 퍼지면서 대규모 월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는 유럽연합(EU) 전반에도 파장을 낳았다. 프랑스는 스페인 국경 검문을 강화하기로 했고, 이탈리아는 스페인과의 해상ㆍ항공 국경 통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규칙을 지키지 않는 이민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국경 관리 강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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