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창업’ 합격자 5천명 API·암호키까지 유출…중기부 “보안 개편”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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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심사평·아이디어 요약본 유출…국내 IP 39개 접근
아이디어 보호 약 1000명 지원…2기 8월 중순 재개 추진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직무대행 겸 제1차관이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소벤처기업부)

중소벤처기업부의 ‘모두의 창업’ 정보유출 사고로 합격자 5000명의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들은 플랫폼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에 비공개 정보와 암호키가 함께 노출됐다. 중기부는 피해자 지원과 보안 강화를 거쳐 다음 달 중순 2기 모집을 재개할 방침이다.

노용석 중기부 장관 직무대행 겸 제1차관은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모두의 창업 정보유출 사고 이후 피해자 구제와 플랫폼 개선 경과,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중기부와 국가정보원의 합동 조사 결과 플랫폼 일부 API에 포함된 비공개 정보가 웹 크롤링 등을 통한 수집 과정에서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는 암호화돼 있었지만 이를 복호화할 수 있는 암호키도 API에 함께 포함돼 있었다.

노 차관은 “암호키는 별도로 관리돼야 하는 것이 맞지만 API 안에 암호키까지 소스코드 형태로 올라와 있었다”며 “권한이 없는 호출에 API가 응답한 것이 시스템상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합격자 프로필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데이터베이스에 있던 정보가 API로 옮겨졌다고도 밝혔다.

유출된 정보는 합격자 5000명의 △이메일 주소 △심사평 △200자 이내 창업 아이디어 요약본이다. 추가 정보유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비공개 정보가 포함된 API에는 국내 인터넷주소(IP) 39개가 접근을 시도했으며, 세부 IP 내역과 AI 솔루션 업체와의 연관성 등은 경찰청이 수사 중이다.

중기부는 API를 전면 점검해 포함 정보를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기능을 삭제했다. 신규 암호화 솔루션을 도입하고 모든 API 접근 기록을 시스템 로그에 남기도록 했다. 웹 크롤링 등 비정상 접근을 탐지·차단하는 기능도 강화했다.

개인정보 관리체계도 개편했다. 일반 회원의 개인정보는 회원 탈퇴 즉시 파기하고 모두의 창업 신청자 정보는 신청일로부터 5년간 보관한다. 창업 아이디어 신청서는 개인정보에 준하는 중요 정보로 관리하고 허가받은 최소 인원만 열람하도록 접근 권한을 재설계했다.

중기부는 국정원의 보안성 검토와 행정안전부 사전협의,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개인정보 영향평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소프트웨어 영향평가를 다음 달 중순까지 마칠 계획이다. 외부 보안관제 기업을 통한 상시 점검 체계도 구축한다.

피해 구제 조치도 진행했다. 중기부는 영업비밀 원본증명 785명과 아이디어 임치 232명 등 합격자 약 1000명의 아이디어 보호를 지원했다. 올해 안에 추가 신청자도 지원하고, 아이디어를 3년 안에 기술로 고도화하면 신규 기술임치도 무상 지원한다.

이달 13일부터 30일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열린 ‘아이디어 컨설팅 데이’에는 합격자 약 600명이 참여했다. 피해신고센터에는 이달 7일까지 총 87건이 접수됐으며 이후 추가 신고는 없었다. 중기부가 아이디어 도용 의혹 2건을 별도로 조사한 결과 관련 사이트는 사업 시작일인 3월 26일 이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정보유출 사고로 연기된 2기 모집은 보안 조치가 완료되는 다음 달 중순께 재개할 계획이다. 노 차관은 “17개 시·도 간담회에서 2기를 빨리 진행해 달라는 현장 수요가 높았다”며 “추가경정예산 사업인 만큼 회계연도 안에 집행해야 한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플랫폼 운영업체는 올해까지 유지한다. 노 차관은 “업체를 바꾸면 플랫폼 설계부터 다시 진행해야 해 5개월 이상 걸릴 수 있다”며 “외부 보안 전문업체가 현 운영업체와 함께 시스템의 문제점을 점검하고 보완하고 있다”고 밝혔다. 2기부터 아이디어 요약 등 상세 정보는 회원 가입과 로그인을 거쳐야 열람할 수 있도록 제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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