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P 업계 최초 조달청 혁신제품 지정…다인 홍영민 이사 “‘Dain-AI Safety’, 공공 심리안전의 새 기준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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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노하우에 AI 결합…‘사후 치료’서 ‘사전 예방’으로 패러다임 전환
고위험 공공직군 맞춤형 AI 모델·온프레미스 보안 구축…공공조달 시장 본격 공략

▲다인 홍영민 이사가 지난달 22일 서울 강남구의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고성준 기자 joonko1@)

근로자지원프로그램(EAP) 전문기업 다인의 재난ㆍ안전 현장 공공직군 맞춤형 AI 멘탈케어 플랫폼 ‘Dain-AI Safety v1.0’이 EAP 분야 최초로 조달청 혁신제품에 지정됐다. 임직원이 직접 도움을 요청해야만 작동하던 기존 사후 상담 구조의 한계를 극복하고, AI 기술을 통해 이상 징후를 조기에 포착해 전문가와 연계하는 ‘예방형 심리안전 관리 체계’가 공공조달 시장에서 공식 인정받은 것이다.

3일 서울 강남구 넛지캠퍼스에서 만난 홍영민 다인 이사는 “EAP 현장에서 18년간 일하며 가장 안타까웠던 순간은 고객사로부터 직원의 극단적 선택이나 사망 소식을 전해 듣고 상담 이력을 확인할 때였다”며 “확인해 보면 정작 도움이 가장 절실했던 분들은 단 한 번도 상담실 문을 두드리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회상했다.

홍 이사는 “기존 EAP는 본인이 스스로 어려움을 인식하고 신청해야만 도움이 시작되는 사후 처방형 구조여서, 인사상 불이익이나 사회적 낙인을 우려하거나 ‘나만 참고 버티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보호하지 못하는 치명적 한계가 있었다”며 “AI 플랫폼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위험 신호를 미리 발견해 전문가가 적시에 개입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개발된 결실”이라고 말했다.

◇ 도움 청하지 못하는 고위험 직군…‘사후 처방’ 넘어 ‘사전 예방’ 시급

소방, 경찰, 국방, 해양경찰, 교정 등 재난 및 안전 현장에 종사하거나, 악성 민원과 감정노동, 교대근무에 노출된 공공직군은 업무 특성상 극심한 직무스트레스와 트라우마, 번아웃 위험에 직면해 있다. 관련 공상 및 산업재해 통계에 따르면 1만 명당 정신질환 요양자 수는 공무원이 민간 근로자보다 약 11배, 정신질환 사망자는 약 9배 높은 실정이다.

홍 이사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제복 공무원이나 대민 업무자는 책임감이 워낙 강해 위험 신호가 임계점에 다다를 때까지 겉으로는 ‘괜찮다’며 버티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사람은 위기가 찾아와서 갑자기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오래 버티다가 무너지는 만큼, 수면 장애나 감정 둔화 같은 일상 속 작은 변화를 조기에 포착하는 예방적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다인이 2025년 3월부터 1년간 EAP 이용 직장인 1만9763명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31%가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한 스트레스 ‘위험군’으로 분류됐다. 긍정적인 점은 다인의 예방·연계 시스템을 통해 위험군으로 분류된 대상자 중 절반에 가까운 48.7%(2960명)가 실제 심리상담이나 전문 프로그램으로 연계됐다는 사실이다. 위험 신호 포착과 함께 부담 없는 케어 경로를 제시하는 시스템이 갖춰질 때 높은 연계율이 만들어진다는 방증이다.

◇ 응급실 ‘중증도 분류’ 프로세스 적용…AI와 전문가의 하이브리드 협업

‘Dain-AI Safety v1.0’의 핵심 프로세스는 ‘예방-발견-개입-사후관리’라는 4단계 선순환 체계다. 이용자의 명확한 동의하에 앱을 통한 수면 관리, 걸음 수, 감정 기록, 명상 등 일상적인 루틴 데이터를 바탕으로 AI가 평소와 다른 위험 가능성을 조기에 선별한다.

홍 이사는 이를 응급실의 ‘중증도 분류(Triage)’ 시스템에 비유했다. “응급실에 먼저 들어온 순서대로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상태에 따라 골든타임이 시급한 환자를 먼저 선별하듯, AI가 전 임직원의 데이터 패턴 변화를 모니터링하여 위기 가능성이 높은 대상자를 신속하게 선별해 알림을 준다”는 설명이다.

다만 AI는 위험 가능성을 감지하고 선별하는 참고 정보를 제공할 뿐, 개인의 정신질환을 진단하거나 최종 판단을 내리지 않는다. 최종적인 위기 판단과 상담, 전문기관 연계 등 책임 있는 개입은 전문 상담사와 보건관리자가 직접 수행하는 ‘하이브리드 협업 구조’를 갖췄다.

▲다인 홍영민 이사가 지난달 22일 서울 강남구의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성준 기자 joonko1@)

◇ 한국어 맥락·현장 용어 분석 특화…파일럿서 상담사와 90% 일치도 검증

기술적 완성도와 신뢰성 측면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단순한 부정적 단어의 빈도 계산이 아니라, 특수 직군의 현장 용어와 한국어 특유의 맥락 및 우회적 표현을 분석하는 도메인 특화 알고리즘이 탑재됐다.

예를 들어 직접적인 자살 언급이 없더라도,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던 내담자가 갑자기 “이제 다 정리됐다”, “더 이상 아무 문제 없다”와 같이 초월하거나 체념하는 식의 급격한 언어 및 활동 패턴 변화를 보일 경우 AI가 이를 위험 신호로 인지해 즉시 알림을 보낸다.

다인의 실제 파일럿 테스트 결과 AI가 선별한 고위험군과 전문 상담사가 판단한 결과 간 일치도가 90% 이상을 기록했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를 통한 한국인정기구(KOLAS) 공인 시험성적을 확보했으며, 문장별 호소 문제 분류 모델은 국제표준 기준의 AI 신뢰성 검인증(CAT)을 획득했다. 또한, 국제 심리사회적 위험관리 표준인 ISO 45003 인증과 ISO 27001 정보보호 인증도 바탕이 됐다.

◇ ‘비식별 대시보드’와 ‘온프레미스’로 보안 및 낙인 우려 완벽 해소

공공기관 도입 시 임직원들이 가장 염려하는 ‘개인정보 유출’과 ‘인사상 불이익’에 대해서도 완벽한 대비책을 마련했다.

기관 담당자에게는 특정 개인의 신원이나 상담 내용이 절대 공개되지 않는다. 대신 부서별·직군별 스트레스 수준과 변화 추세, 번아웃 및 수면 문제 등 조직 단위의 비식별 집계정보’만 제공된다. 이를 통해 기관은 개인을 추적하거나 제재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부서의 업무량 조정이나 휴식 제도 마련 등 조직적 차원의 예방조치를 수립할 수 있다.

홍 이사는 “개인의 위험 신호는 본인 동의와 엄격한 권한 체계하에 제한된 보건관리자와 상담사에게만 전달된다. 아울러 망분리와 통신 제한 등 공공기관의 까다로운 보안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클라우드뿐만 아니라 기관 내부 서버에 직접 시스템을 구축하는 ‘온프레미스(On-premise)’ 방식을 동시 지원한다”고 했다. 다인은 8월 공공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 신청을 추진하며 보안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 20년 EAP 노하우에 IT 역량 결합…공공 심리안전의 표준 만들 것

2005년 대한민국 최초의 EAP 전문기관으로 출발한 다인은 현재 2100여 개 기업·기관에 서비스를 제공하며 업계를 선도해 왔다. 특히 2024년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넛지헬스케어의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대규모 IT 개발 인력과 기술 지원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디지털 EAP 솔루션을 빠르게 결실로 완성했다.

다인은 이번 조달청 혁신제품 지정을 기점으로 소방·경찰·국방 등 재난 대응 직군을 시작으로 지자체 민원 담당자, 에너지·교통 공기업 교대근무자 등으로 공공부문 적용 범위를 넓혀갈 방침이다. 혁신제품 시범구매 제도를 활용하면 공공기관은 예산 부담 없이 플랫폼을 우선 도입해 검증할 수 있다.

홍 이사는 “EAP는 이제 단순한 시혜적 복지제도를 넘어, 조직의 중대재해를 예방하고 근로자의 생명과 정서적 안전을 지키는 필수 안전보건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며 “20년간 축적한 현장 임상 경험과 첨단 AI 기술을 결합해 사람이 가장 필요한 골든타임에 손을 내밀 수 있는 대한민국 공공 심리안전의 새로운 표준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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