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 대통령궁에서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칠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핵심광물을 포함한 공급망과 인프라, 치안, 방산·조선 등 전략 분야의 미래지향적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자유무역위원회를 10년 만에 재가동해 통상·투자 현안을 점검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직후 공동언론발표에서 "세계 1위 구리 생산국이자 1위 리튬 매장국인 주요 자원 부국 칠레와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산업 선도국인 우리 한국은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에 있어 자연스럽고 이상적인 파트너"라고 밝혔다.
이어 "양국은 ‘광물자원 파트너십 양해각서’를 바탕으로 협력의 범위를 광물자원 공급망 전반으로 확대하고, 정보 교환, 기술협력, 인적 교류 등의 구체적인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카스트 대통령도 "칠레는 리튬·구리의 공급처럼 한국의 발전을 위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한국 속담에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이 있는데, 핵심광물 분야 교류가 바로 그렇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이는 한·칠레가 함께 보고 있는 부분으로, 전 세계 공급망을 안정화하기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양국은 '광물자원 파트너십 공동위원회'를 장관급으로 격상하고 국장급 실무 채널을 신설하는 내용의 '광물자원 파트너십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리튬·구리 등 주요 광물의 탐사와 개발, 생산, 가공, 재활용을 아우르는 공급망 전반에서 협력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교역·투자 협력도 강화한다. 양 정상은 2015년 이후 열리지 않았던 한·칠레 FTA 자유무역위원회를 10년 만에 재가동해 통상·투자 현안을 점검하고, 호혜적인 FTA 개선을 포함한 양국 통상관계 증진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2004년 한국은 FTA 체결의 첫 상대국으로 칠레를 선택했다"며 "이후 양국 교역액은 20년 만에 무려 4배로 증가하며 양국의 전략적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양국은 한·칠레 FTA 자유무역위원회를 10년 만에 재가동해 통상·투자 현안을 점검하고, 호혜적인 한·칠레 FTA 개선 등을 포함한 양국의 통상관계 증진 방안에 대해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이날 체결한 '투자협력 양해각서'를 토대로 핵심광물과 에너지 등 전략 분야에서 양국 기업의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체결한 '투자협력 양해각서'를 바탕으로 핵심광물과 에너지 등 전략 분야에서 양국 기업들의 투자 기회 발굴과 교류 노력도 적극적으로 뒷받침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태평양동맹(PA), 디지털경제동반자협정(DEPA) 등 주요 경제 협력체에서의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카스트 대통령도 한·칠레 FTA의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서 수입한 퀄리티 있는 여러 제품들이 이미 칠레의 가정에 자리 잡고 있고, 칠레의 와인과 과일도 한국의 여러 가정이 소비하고 있다"며 "2015년에 마지막으로 열린 한·칠레 자유무역위원회가 다시 열리면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프라 분야에서는 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칠레 차카오 대교의 원활한 건설을 위해 양국 정부가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차카오 대교는 칠레 본토와 칠로에섬을 연결하는 칠레 최대 국책사업으로, 남미 최초의 4차로 현수교다.
이 대통령은 "우리 두 정상은 '차카오' 교량 건설이 원만하게 진행돼 양국 협력의 랜드마크 사업으로 자리 잡는 동시에, 칠레 국민의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방산과 조선 분야 협력을 심화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도 공감하고 관련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치안과 해양안보 분야에서는 초국가범죄 대응과 불법어업 등 해양 불법활동 근절을 위한 공조를 확대한다. 양국은 이날 광물자원과 투자 협력 외에도 치안, 극지연구, 해양안전·안보 등 모두 5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문화 교류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카스트 대통령은 산티아고 파트로나토 지역에 ‘한국의 거리’가 조성돼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칠레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확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카스트 대통령은 "칠레의 새로운 세대들이 BTS를 통해 한국 문화를 더욱 더 가까이 하고 있는데 아마도 10월 저희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그분들이 공연할 예정"이라며 "문화에 대한 관심은 음악뿐만 아니라 그 외 영화, 드라마로도 번져 일부 청년들은 한국어를 공부하는 데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우리 문화에 대한 칠레 국민들의 관심이 양국 간의 교류를 더욱 활성화하는 기반이 될 수 있도록 우리 정부 차원의 지원을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남극과 극지연구 분야의 협력도 이어간다. 카스트 대통령은 "이 대통령께서 함께 남극에 방문하는 것을 초청드린다"며 "쇄빙선 같은 경우에도 과학발전 부분에 있어 기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공식 환영식 이후 대통령궁 2층 난간에서 수행원과 취재진을 향해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 보이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카스트 대통령은 "칠레를 이 대통령의 집인 것처럼 생각해 달라"고 했고, 이 대통령도 카스트 대통령의 방한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칠레가 서로의 진정한 친구인 ‘아미고(Amigo)’로서 서로의 손을 맞잡고 양국의 더 나은 미래를 함께 열어나가기를 희망한다"며 "카스트 대통령님도 가까운 시일 내에 방한하셔서 다음번에는 한국에서 꼭 다시 뵐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