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카라, 한 달 쓰면 교체”…여름철 위생 우려에 ‘쇼트사이클 뷰티’ 급부상[폭염이 바꾼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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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다습 날씨에 변질·오염 우려, '위생·신선도' 중심 소비 확산
소용량 교체형 제품 인기, 메이크업·클렌징 수요도 함께 급증
"오래쓰는 가성비보다 위생", 폭염이 바꾼 여름철 화장품 소비 공식

▲에이블리 자체 뷰티 브랜드 바이블리의 '3.3 마스카라'. 3.3g 용량의 마스카라 3개를 하나의 패키지로 구성해 한 달마다 새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기획한 제품이다. (사진제공=에이블리)

기록적인 폭염과 높은 습도가 이어지는 여름 날씨가 대한민국 소비 공식을 바꾸고 있다. 냉감 의류와 선케어 매출이 폭증하는 가운데 화장품을 일정 주기마다 교체하는 '쇼트사이클(Short-Cycle) 뷰티'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29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폭염과 고온다습한 환경이 이어지면서 여름철 화장품 위생에 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과거에는 화장품을 내용물이 모두 소진될 때까지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 최근에는 위생과 제품 신선도를 고려해 사용기간에 중점을 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특히 고온다습한 여름철에 땀과 피지, 공기 접촉으로 화장품 변질과 세균 오염 우려가 커지면서 회전율 중심 소비가 확산하는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스킨케어에서 먼저 나타났다. 대용량 대신 캡슐형이나 소분 제품이 인기를 끌었고, 최근에는 노글루 속눈썹에 이어 마스카라까지 '교체 주기'를 강조하는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에이블리 자체 뷰티 브랜드 바이블리의 '3.3 마스카라'다. 3.3g 용량의 마스카라 3개를 하나의 패키지로 구성해 한 달마다 새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용량은 줄였지만 브러시와 용기는 일반 제품과 동일한 크기를 적용해 사용 편의성은 유지했다.

폭염은 메이크업 트렌드도 바꾸고 있다. CJ올리브영의 ‘2026년 6월 급상승 키워드’에 따르면 메이크업 부문에서 픽서 검색량이 지난해보다 126%, 젤리파우더 120%, 파우더 116%, 프라이머 104% 각각 증가했다. 이른바 ‘서바이벌 뷰티’ 제품이 강세인 것이다.

땀과 피지를 꼼꼼하게 제거하는 세안 제품도 인기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클렌징오일(111%), 클렌징 밤(108%), 클렌징티슈(105%), 클렌징폼(96%) 검색량이 증가하며 ‘더블 클렌징’ 루틴이 확산함을 입증했다. 색조 메이크업에서는 애교살 라이너(254%), 쉐딩(133%), 하이라이터(126%), 블러셔(113%) 등이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폭염이 화장품 판매를 넘어 소비 기준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거에는 오래 사용하는 것이 가성비였다면 이제는 위생과 최상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기간 안에 제품을 사용하고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이 새로운 소비 기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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