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항공우주·바이오 등 고부가 첨단산업으로 외연 확장
한-메르코수르 협정 재개·인증 개선 등 제도 지원도 요청

이재명 대통령의 브라질 국빈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브라질 기업들이 핵심광물과 친환경 에너지, 첨단산업을 아우르는 공급망 협력에 나섰다. 단순한 원료 구매나 제품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과 기술 개발, 인프라 구축을 결합한 협력 모델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한국경제인협회와 브라질 무역투자진흥기관은 28일(현지시간) 상파울루에서 ‘한-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열었다. 행사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해 삼성전자·LG전자·한화오션·네이버·KAI·SK바이오팜 등의 경영진이 참석했다. 양국 기업들은 제조·인프라, 첨단산업, 소비재·유통 등 3개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현대차그룹은 브라질의 친환경차 전환 정책인 ‘MOVER’와 국가수소프로그램 등에 맞춰 그린수소 생산과 수소트럭 투입,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술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지 자동차 생산을 넘어 탈탄소 에너지 생태계 구축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정의선 회장은 브라질 정부의 친환경 정책과 연계해 수소 생태계 조성과 차세대 에너지 기술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핵심광물 분야에서는 포스코그룹이 브라질 내 희토류 밸류체인 구축에 나선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현지 희토류 개발기업 메테오릭 리소시스와 원료 조달 및 공급망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장기 구매계약과 지분투자를 검토하고, 브라질에서 생산된 희토류 중간재를 분리·정제해 국내외 영구자석 제조사에 공급할 계획이다. 원료를 공급받는 데 그치지 않고 브라질 현지에 공급망을 구축해 양국이 함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장인화 회장은 "브라질의 세계적 희토류 자원과 포스코그룹의 통합 밸류체인을 결합해 신모빌리티 핵심소재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에너지 인프라 협력도 구체화됐다. 효성중공업은 브라질 포즈 두 아레이아 수력발전소 증설 사업에 투입될 500㎸ 초고압변압기 6대를 수주했다. 현지 기업 안드리츠 하이드로와 전압·주파수 안정화 설비인 ‘하이브리드 스태콤’ 공동 개발도 추진해 중남미 전력망 안정화 시장을 공략한다. 브라질은 전체 전력의 60% 이상을 수력발전으로 생산하는 국가로 최근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해 대규모 발전 설비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이번 협력을 발판으로 중남미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브라질 방산 프로젝트 참여 의사를 전달했고, KAI는 세계 3대 민항기 제작사인 엠브라에르와 협력에 나섰다. 네이버는 브라질을 거점으로 중남미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디지털 전환과 에너지 전환 분야의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SK바이오팜은 브라질 최대 제약사 유로파마와 손을 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