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의 힘" 상반기 수도권 등 지역경제 개선⋯호남-동남권은 보합 [한은 골든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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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026년 상반기 지역경제보고서(골든북)' 발표

▲21일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뉴시스)

올해 상반기 국내 지역경제가 수도권과 충청권 등을 중심으로 대체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소비심리 개선 속 서비스업 생산이 전 권역에 걸쳐 개선된 데다 제조업 역시 반도체 산업 등을 중심으로 상당수 권역에서 호전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 개선세를 보였던 동남권 지역경제는 보합세로 전환했고 호남권과 강원권은 또다시 보합세를 이어갔다.

29일 한국은행 15개 지역본부가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골든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지역경제는 제조업 생산이 상당수 권역에서 개선됐고 서비스업 생산 역시 전 권역에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권역별로는 수도권과 충청권, 대경권(대구, 경북), 제주권을 중심으로 개선됐고 나머지 권역(호남, 동남, 강원)은 전분기 수준으로 파악됐다. 이번 조사 결과는 한은이 6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전국 업체를 모니터링하고 입수한 통계를 토대로 작성한 내용이다.



(사진제공=한국은행)

올 상반기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개선세가 뚜렷했다.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확대 등으로 반도체 산업이 호조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디스플레이는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모바일기기 교체수요 둔화와 완제품 제조업체 생산 조정 등으로 주춤했고 자동차 역시 부품업체 화재에 따른 수급 차질과 수입차 점유율 확대로 보합 또는 감소세를 보였다. 석유정제는 중동 사태 직격탄을 받았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수급에 차질을 빚어 감소한 것이다. 철강은 국내외 IT인프라 투자 수요 확대와 조선업 호황 등을 발판으로 일부 권역에서 개선됐다.

서비스업 생산 역시 전 권역에서 증가했다. 수도권에서는 증시 호조 속 금융 및 보험업 개선세가 뚜렷했다. 도소매업과 숙박, 음식점업 경기 역시 정부의 소비진작과 내외국인 관광객 확대 등 영향으로 대부분 권역에서 개선됐다. 운수업은 지역별 차이가 극명했다. 수도권이 소폭 증가한 반면 동남권과 제주권의 경우 물동량 감소와 항공편 축소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건설업 역시 중동사태에 따른 비용 상승 이슈로 여러 권역에서 부진했다.

상반기 민간소비는 수도권부터 제주권까지 모든 권역이 개선세를 보였다. 고유가 피해지원금 등 정부 지원정책과 증시 호조 등에 따른 소비 심리 개선이 맞물린 결과다. 다만 설비투자는 지역별 격차가 컸다. 수도권과 충청권, 대경권, 제주권의 경우 반도체 제조업을 중심으로 확대된 반면 동남권은 석유화학 및 정제, 강원권은 시멘트 제조업을 중심으로 감소한 것이다. 호남권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올들어 6월까지의 취업자 수는 대부분 권역에서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과 호남권, 강원권, 제주권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취업자 수 증가폭이 커졌다. 반면 동남권과 충청권 고용은 둔화됐고 대경권은 감소 전환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는 중동 사태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이 큰 폭으로 뛰면서 모든 권역에서 오름폭이 커졌다.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상승에도 유가 상승세 둔화로 오름폭이 축소됐다. 주택매매가격은 대부분 권역에서 상승하거나 하락폭이 축소됐다.

정민수 한은 조사국 지역경제조사팀장은 "호남권과 동남권을 중심으로 보합세를 나타내는 등 지역 별 격차는 결국 제조업 제조업 경기의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도권과 충청권의 경우 반도체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면서 "반면 호남과 동남권은 중동 사태에 따른 원유 수급 차질로 인해 석유화학 정제 부문에서 생산이 감소한 부분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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