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차 질주 속 동시 파업 기로…현대차·기아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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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노동위원회, 27일 기아 임단협 교섭 중지 결정⋯파업권 확보
기아 노조, 30일 쟁대위서 파업 여부 및 투쟁 지침 결정
현대차 노조, 29~31일 매일 4시간씩 부분파업 예정

현대자동차가 부분파업을 이어가는 가운데 기아도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하면서 그룹 핵심 계열사 '동시 파업'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생산 차질이 본격화할 경우 하반기 실적은 물론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맞선 경쟁력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중앙노동위원회는 전날 기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쟁의 조정에서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기아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했다.

기아 노조는 앞서 23일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82%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30일 1차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파업 여부와 시기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노사 협상이 진전을 이루지 못할 경우 실제 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는 이미 파업에 들어간 상태다. 노조는 이달 13~15일 매일 2시간, 20~22일 매일 4시간씩 부분파업을 실시한 데 이어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매일 4시간씩 추가 부분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임단협 교섭이 장기화하면서 노사 간 입장차도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 노조가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핵심 쟁점은 미래 고용 보장이다. 전동화와 AI, 로보틱스 중심으로 사업 구조가 빠르게 재편되면서 미래차 시대에도 고용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노조 측 요구다.

기아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전년도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주 4.5일제 도입, 정년 65세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생산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2분기 합산 매출 82조25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5조4794억원으로 13.9% 감소했고, 판매량도 177만1626대로 5.8% 줄며 수익성은 악화됐다.

업계는 완성차 노조의 동시 파업이 현실화하면 계열사와 부품 협력업체까지 영향을 받으며 공급망 전반이 흔들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은 적시생산(JIT) 체계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만큼 완성차 생산라인이 멈추면 부품업체들의 생산도 연쇄적으로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대외 환경도 녹록지 않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하면서 국내 업체들의 입지는 더욱 위협받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비야디(BYD)는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1만1675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판매량(6107대)의 약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반년 만에 지난해 판매 실적을 뛰어넘으며 존재감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수록 생산 손실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대응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전동화 전환과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대응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시장 경쟁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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