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AI G3’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해외 기술 의존에 따른 통제권 상실과 안보·산업적 종속 리스크를 방지할 ‘소버린 AI’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류제명 제2차관은 28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에서 열린 한국산업연합포럼(KIAF) 니치 아워 정책 포럼 강연에서 미국의 프런티어 AI 모델에 대한 수출 통제를 언급하면서 “글로벌 기술을 활용하면서도 종속되지 않는 것이 AI 전략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류 차관은 “국가적 AI 정책은 좋은 AI 모델만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고 각 분야의 AX를 잘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정학적인 리스크가 있을 때 대안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소버린 AI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래 과기정통부는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를 글로벌 프런티어 모델의 95%까지 달성하겠다는 목표로 추진했다. 그런데 앤스로픽의 미토스 등장이 전세계적인 충격을 주면서 미국과의 기술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음을 실감했다고 류 차관은 설명했다.
이어 “이대로 가면 내년에 프런티어 AI 모델의 허리에도 못 가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근본적으로 우리 모델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사업을 어떻게 재편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 차관은 “많은 컴퓨팅 자원을 투입하고 막대한 데이터를 넣으면 성능이 좋아지는 AI 경쟁 속에서 좌절하다가 지난해 2월 딥시크를 보며 극강의 엔지니어링으로 극복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가졌다”고도 말했다.
특히 과기정통부는 ‘피지컬 AI’ 분야만큼은 G3가 아닌 G1을 목표로 내걸고 있다. 류 차관은 “엔비디아가 서울대와 카이스트에 AI 연구센터를 만드는 것을 비롯해 현대자동차에 로봇 레퍼런스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했다”며 “한국을 피지컬 AI 분야에서 최적의 파트너로 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류 차관은 2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나빌 알 누아임 아람코 디지털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나눈 대화 내용도 공유했다. 류 차관은 “당시 CEO였던 그는 ‘미국이나 중국 등의 특정 기업에 종속되는 구조 속에선 아람코나 사우디의 미래가 어두울 것 같다’며 ‘빅테크에 의존하지 않고 지속 가능하고 통제권이 있는 AI 생태계를 어떻게 만들지가 고민’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아람코 디지털이 우리나라 AI 기업과 ‘AI 풀스택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류 차관은 “나빌 CEO는 한국을 기술력도 뛰어나지만 신뢰할 수 있는 매력적인 파트너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류 차관은 많은 AI 프로젝트가 실패하는 실질적 원인으로 데이터 정비 등 기본적인 디지털 전환(DX) 기반 부재를 지적했다. 이어 “AI 대장정은 급하지만 하나하나 제대로 짚어가면서 가야 한다”며 “과거 TDX를 성공시켰던 열정과 각오를 바탕으로 대체불가 대한민국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