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플레이션에도...‘가격·맛 지킴이’ HMR업체들 ‘원재료 공수·물량조절’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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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상기후에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밀키트 관심 높아져
식품업계도 냉동 비축·수입산으로 수급 변동 대응ㆍ가격 방어

▲(사진=AI 생성)

폭염과 이상기후가 농축수산물 가격을 끌어올리는 이른바 ‘히트플레이션(Heatflation)’이 확산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가정간편식(HMR)이 한 끼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식품업체들은 원재료값 상승이 제품 가격에 반영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내산 냉동 비축분과 수입산 등을 병행하고 구매 시점과 조달 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며 HMR 가격과 품질관리에 열을 올리고 있다.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달 24일까지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은 돼지 1만6015마리, 가금류 23만9861마리 등 총 25만5876마리로 집계됐다. 폐사 피해가 이어질 경우 축산물 수급과 가격에도 부담이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이미 오름세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6월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3.2%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쌀이 11.7% 올랐고 키위와 된장은 각각 11.6%, 상추와 수박은 각각 10.9%, 달걀은 10.3% 뛰었다.

육류와 수산물도 상승세를 보였다. 국산 소고기는 7.5%, 수입 소고기는 6.8%, 돼지고기는 4.5% 올랐다. 갈치와 낙지 가격도 각각 10.0%, 8.2% 상승했다.

정부는 먹거리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공급 확대에 나섰다. 계란 가격 안정을 위해 신선란 2억3000만 개를 수입하기로 하고 이 가운데 5224만 개를 들여왔다. 8월 초까지 주당 약 2000만 개를 시장에 공급한 뒤 국내 산란계 생산량 회복 상황에 맞춰 수입 속도를 조절할 방침이다.

이처럼 장보기와 외식 부담이 동시에 커지면서 HMR은 한 끼 대안으로 인기다. 대상은 ‘청정원 호밍스’를 통해 김치찌개와 볶음요리 등 냉동 HMR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대구 백년가게 일월정과 협업한 ‘흑마늘 삼계탕’을 출시했다. 신세계푸드와 프레시지도 한우와 닭고기 등 육류를 활용한 외식 대체형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HMR 수요가 늘면서 원재료 확보와 생산계획 관리가 업계의 최대 고민이 되고 있다. 특히 여름철 보양식과 국·탕류는 계절 수요가 집중되는 만큼 업체들은 판매 전망을 토대로 생산 물량과 조달 계획을 세운다. 다만 실제 확보 방식은 원재료 특성에 따라 달라진다.

장기 보관이 가능한 품목은 미리 물량을 확보할 수 있지만, 채소와 신선육은 보관 기간과 품질 관리가 중요하다. 이에 업체들은 시세와 수급 상황을 살피며 국내산 냉동 비축분을 활용하고, 공급이 부족할 경우 수입산으로 대체하는 등 조달 방식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다만 원재료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하면 기존 비축 물량이 소진된 뒤 높아진 시세가 생산원가에 반영될 수 있다. 식품업체들은 구매 시점 조절과 원재료 대체, 생산 효율 개선 등을 우선 추진하면서 제품 가격 인상에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과 수급 변동성이 커 일률적인 방식으로 대응하기는 어렵다”며 “국산 원재료는 냉동 비축분을 활용하고 공급이 부족할 때는 수입산으로 대체하는 등 상황에 맞춰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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