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리스크에 원유 수급 '긴장'⋯정부 "대체물량·우회로 확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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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정유·해운업계와 수급상황 점검회의⋯비상 수송망 가동
7~9월 물량 확보로 당장 차질 없지만⋯공급망 차단 불확실성 선제 방어
수에즈 운하·수메드 파이프 활용 협의⋯비상시 비축유 스와프 재가동

▲예멘 바브 엘 만데브 해안 근처를 떠다니는 선박들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재고조와 홍해 통항 리스크 확대에 대응해 정부가 정유·해운업계와 손잡고 비상 수송망 구축과 대체물량 확보 등 총력 대응에 나선다.

상황이 악화할 경우 비축유 스와프 제도 재가동과 위기경보 상향 조치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부는 27일 양기욱 산업부 산업자원안보실장 주재로 정유업계 및 해운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원유 수급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원유 수출 터미널인 홍해 얀부항을 비롯해 주요 해상 수송로의 군사적·물류적 위험이 고조됨에 따라 국내 원유 도입선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평가하고 비상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이뤄졌다.

현재 국내 원유 수급 자체는 당장 큰 우려가 없는 상태다. 정부 조사 결과 올해 7~8월 도입 원유는 전년 대비 100%를 초과해 확보를 완료했으며 9월 도입분 역시 90% 이상 차질 없이 계약 및 확보를 마쳤다.

하지만 사우디 얀부항을 출항한 유조선이 홍해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공급망 차단의 연쇄 파급 효과를 차단할 선제적 방어선이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정부와 정유·해운업계는 촘촘한 비상 대응 방침을 가동하기로 뜻을 모았다.

우선 정부와 업계 간 '실시간 상황 공유체계'를 상시 가동해 현지 동향을 밀착 감시한다. 통항 차단 등 유사시에 대비해 수에즈 운하와 수메드 파이프라인 등을 활용한 우회 수송로 협의에 착수했으며, 중동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비중동산 대체물량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상황이 악화할 경우를 대비한 단계별 시장 안정화 카드로 비축유 스와프 제도의 시행 준비도 마쳤다. 수급 차질이 가시화될 경우 정부 비축유를 정유사에 즉각 대여·교환해 공급 대란을 막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현행 원유 수급 위기경보 체계를 정밀하게 재점검하고 필요시 경보 단계를 즉시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양기욱 실장은 "실제 위기 상황이 발생할 경우 비축유 스와프 제도 즉시 시행을 포함해 정부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정책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며 "중동 상황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면서 국민 생활과 우리 경제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유·해운업계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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