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부채가 '불안정 일자리'로⋯심리적 악순환 경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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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정보원 첫 실증…부채 청년 70% 비정규직 등 '2차 노동시장' 진입
빚 압박에 구직 기간 1.2개월 짧아…실패 거듭하며 심리적 동기 '뚝'
"졸업 후 전환기 생계 지원 필수…학자금 대출 상환 기준 대폭 높여야
"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제1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를 찾은 취업준비생이 채용공고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청년층이 짊어진 부채가 쫓기듯 취업 시기를 앞당기게 만들고, 이 과정에서 겪는 구직 실패와 심리적 위축이 결국 불안정한 일자리로 내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채가 청년들의 노동시장 진입 과정에 미치는 심리적·구조적 경로를 규명한 국내 첫 연구다.

26일 한국고용정보원의 '고용패널을 활용한 노동시장 심층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교를 졸업하고 첫 임금 근로 일자리를 가진 청년(1522명) 중 빚이 있는 이들의 평균 부채액은 1559만원으로 집계됐다.

경제적 압박은 청년들의 구직 기간을 단축시켰다. 빚이 있는 청년의 평균 구직 기간은 9.4개월로, 부채가 없는 청년(10.6개월)보다 1.2개월 짧았다. 당장 빚을 갚기 위해 비교적 불안정한 일자리라도 구하려 뛰어든 결과로 풀이된다.

문제는 이들의 발길이 대기업·정규직 등 안정적인 '1차 노동시장' 대신 '2차 노동시장'으로 향한다는 점이다. 부채 청년 중 2차 노동시장에 진입한 비율은 70.1%로, 빚이 없는 청년(66.6%)보다 유의미하게 높았다

이러한 노동시장 이행 양상 이면에는 '심리적 붕괴'가 자리 잡고 있었다. 2차 노동시장으로 진입한 부채 청년 중 구직 실패를 경험한 비율은 38.2%에 달해 무부채 청년(25.2%)을 훌쩍 웃돌았다.

거듭된 실패는 구직 의욕과 자신감 저하로 직결됐다. 5점 만점인 '구직 동기' 척도에서 부채 청년은 4.2점을 기록, 무부채 청년(4.4점)보다 낮았다.

결국 '부채 부담→다급한 구직 활동→구직 실패 경험 누적→심리적 동기 저하→불안정한 일자리 수용'이라는 연결성이 실증된 셈이다.

연구진은 일자리 수급 불균형뿐만 아니라 부채로 인한 '심리적 탈(脫)동기화'를 막기 위한 입체적 처방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단기적으로는 청년들이 대학 졸업 후 6~12개월가량 최소한의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생계비와 주거비 등을 돕는 '청년 전환기 지원 제도'의 도입을 제안했다.

아울러 2차 노동시장에 진입한 청년들이 빚 상환 압박에 짓눌려 생계마저 위협받지 않도록 현행 1898만원에 불과한 학자금 대출 상환 기준 소득을 대폭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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