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대한민국 없이는 AI도 산업발전도 가능하지 않은 상황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대한민국을 미래 산업의 ‘대체 불가 국가’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첨단기술과 인공지능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 1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전 세계가 대한민국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게 됐다”며 “지금은 반도체 정도지만 앞으로는 피지컬 AI, 또 새로운 산업 영역들이 수없이 생겨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구상은 전날 이 대통령이 앤트로픽·오픈AI·엔비디아·브로드컴 등 글로벌 빅테크 4개 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잇달아 만나 국내 기업과 글로벌 빅테크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하면서 구체화됐다. 이어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는 반도체를 넘어 AI 데이터센터와 AI 팩토리, 피지컬 AI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확장하는 민간 프로젝트들이 잇따라 발표됐다.
먼저 삼성전자와 브로드컴은 향후 5년간 2000억달러(약 290조원) 규모의 첨단 메모리 반도체 공급과 AI 칩 생산을 위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삼성전자가 브로드컴에 고성능 메모리를 공급하고, 브로드컴이 설계한 맞춤형 AI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게 된다. 메모리 공급을 넘어 AI 칩 생산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는 것이다.
SK그룹은 엔비디아 등 글로벌 AI 기업들과 7500억달러(약 1085조원) 규모의 첨단 메모리 장기 공급 협력을 추진한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 축을 맡게 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메모리 공급을 넘어 AI 칩 공동 설계와 생산까지 담당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도 대폭 확대된다. 국내 기업들과 글로벌 빅테크는 약 5GW 규모의 전력과 그래픽처리장치(GPU) 약 200만장을 투입하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엔비디아와 최대 2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차세대 GPU인 ‘베라 루빈’ 시스템을 우선 공급받기로 했다. 앤트로픽과는 국내 GW급 AI 데이터센터 투자 협력을 추진하고,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진행 중인 울산 AI 데이터센터 사업도 전국 주요 거점으로 확대한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글로벌 대체투자회사 브룩필드의 지원을 받아 10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AI 팩토리를 구축한다. 엔비디아는 전략적 투자와 GPU 공급을 맡고, 브룩필드는 전력과 부지, 인프라 구축을 지원할 예정이다.
피지컬AI 분야에서도 협력 사업이 구체화됐다. 현대자동차그룹과 엔비디아는 AI 로봇 개발을 위한 ‘로봇 레퍼런스 플랫폼’을 공동 구축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웨이모와 자율주행차 파운드리 계획도 발표했다.
이번 협력은 생성형 AI와 AI 반도체,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주도하는 글로벌 기업들과 정부의 AI 전략을 직접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대통령은 오픈AI·앤트로픽, 엔비디아·브로드컴 CEO들에게 정부가 추진 중인 반도체·AI 데이터센터·피지컬 AI 등 '3대 메가프로젝트'와 대규모 투자 계획을 설명하고 한국을 글로벌 AI 생태계의 핵심 협력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직접 제시했다.
실제 이 대통령은 글로벌 AI 기업들과의 회동 직후 열린 AI 서밋에서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을 발표하며 이 같은 협력 구상을 국가 전략으로 공식화했다. 선언에는 AI 반도체 생산과 AI 인프라 확충, 글로벌 테스트베드 조성 등을 통해 한국을 세계 AI 시장을 연결하는 협력 플랫폼으로 육성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대통령은 "전 세계 기업들이 어떤 상황에서도 AI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기술 혁신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대한민국 국민과 기업은 여러분의 가장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