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2분기 어닝쇼크에도 증권가 '매수' 쏟아지는 이유

기사 듣기
00:00 / 00:00

증권가 "실적 하회 단순 매출 이연"
3분기부터 '상저하고' 반등 본격화

(이미지=제미나이)

녹십자가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지만, 증권가에서는 일제히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며 하반기 실적 반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적 부진 원인이 펀더멘털 훼손이 아닌 독감백신과 헌터라제 등 고마진 품목 단순 매출 이연 때문인 데다, 3분기 대규모 현금 유입과 미국 알리글로 수출 본격화라는 확실한 모멘텀이 대기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21일부터 22일까지 다올투자증권과 키움증권, 상상인증권, 삼성증권, IBK투자증권, 흥국증권, SK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8개 증권사는 녹십자에 대한 리포트를 일제히 내놓았다. 목표주가는 하향 조정하면서도, 하반기 턴어라운드 전망에 기반한 '매수' 의견은 공통으로 유지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녹십자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59% 감소한 4736억원, 영업이익은 67.88% 급감한 88억원으로 추정돼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전망이다.

증권가는 이 같은 2분기 실적 부진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 독감 유행 균주 전면 교체에 따른 국내 백신 원액 생산 일정 순연, 헌터라제 및 수두백신 출하 이연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여기에 3월 말 자회사 녹십자웰빙 지분 매각에 따른 연결 편출 효과와 코로나19 mRNA 백신 등 연구개발(R&D) 비용 증가도 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서미화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분기 부진은 독감백신 원액 생산 지연과 헌터라제 수주 4분기 쏠림, 알리글로 일부 매출의 3분기 인식 시점 차이에 따른 상반기 매출의 하반기 이연 영향"이라며 "원인과 타임라인이 명확해 하반기 실적 반등에 대한 우려는 불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지원 흥국증권 연구원 역시 "인식 시점 이연에 따른 영향인 만큼 하반기 빠른 탑라인 회복세와 이익 성장을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녹십자 2026년 연간 실적은 하반기 강력한 '상저하고' 흐름에 힘입어 전년 수준 이상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녹십자웰빙 편출로 분기당 약 500억원 매출 감소가 발생하지만, 하반기 알리글로 미국 매출과 희귀질환 치료제 헌터라제 성장이 이를 충분히 상쇄할 것"이라며 "ABO홀딩스와 지씨셀 등 자회사 적자 폭 축소도 이익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녹십자 주가는 올해 1월 2일 15만9400원에서 7월 23일 기준 12만3100원으로 22.77% 감소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단기 실적 부진보다 하반기 실적 회복과 중장기 성장 모멘텀에 무게를 두며 현 주가를 저평가 구간으로 보고 있다.

특히 3분기부터 본격화할 재무 구조 개선과 현금 유입이 투자심리를 되살릴 핵심 변수로 꼽힌다. 녹십자는 관계사 큐레보 매각에 따른 선급금 약 2800억원(2억달러)을 3분기에 수령 및 인식할 예정이다. 이 자금은 차입금 상환과 향후 4년간 예정된 총 1400억원 규모 설비투자 재원으로 활용돼 재무 부담을 대폭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제약 산업 역사상 최초로 글로벌 빅파마에 회사를 매각하는 성과를 보여줬음에도 주가는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도 "큐레보 대상포진 백신 CMO 및 로열티 확보, SCIG(피하주사형 면역글로불린) 전용 생산라인 투자, mRNA 플랫폼 확대 등 중장기 이익 체력 개선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