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광주특별시 강진군 성전면 월출산 자락에 자리한 국가지정명승 제115호 '백운동 원림(白雲洞園林)'이 450여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한국 전통 정원의 정수와 독창적인 문화적 가치를 선보이고 있다.
백운동 원림은 조선중기 처사(處士) 이담로 선생이 1660년경 조성한 호남의 대표적인 별서(別墅) 정원이다.
담양군 소쇄원, 보길도 세연정과 함께 '호남 3대 정원'으로 꼽힌다.
'월출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안개가 되어 구름으로 올라가는 마을이다'는 아름다운 이름을 지니고 있다.
자연과 인공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곳은 1812년 이곳의 절경에 반한 다산 정약용 선생이 제자 초의선사에게 '백운동도'를 그리게 하고, 12승경을 노래한 시문을 남기면서 호남의 유서 깊은 전통별서의 모습을 보존 재현했다.
◇자연· 인연· 명연… 세 가지 보배 '백운삼연(白雲三然)'의 미학
백운동 원림은 계절에 따라 변주하는 △자연(自然), 13대 450여 년간 가문의 유산을 지켜온 원주 이씨 문중과 수많은 묵객들의 △인연(人然), 그리고 한국 전통차의 명맥을 이어온 △명연(茗然)의 세 가지 보배(백운삼연)를 품고 있다.
특히 백운동은 초의선사, 다산정약용, 백운동주 이시헌으로 이어지는 차 문화의 중심지다.
다산이 백운동으로 보낸 간찰에는 떡차 제다법(삼증삼쇄차)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또 최초의 차 브랜드인 '백운옥 판차'의 역사 등 차의 생산·제다·명선(銘選)이 모두 이뤄진 한국 차 문화사의 핵심 산실로 평가받는다.
◇ 백운동 전시관 개관…450년 문중 유물과 다산의 흔적 한눈에
국가유산청과 강진군청은 이러한 백운동 원림의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대중과 공유하기 위해 ‘백운동 전시관’을 개관해 운영 중이다.
전시관에서는 1대 이담로부터 13대 이승현 동주까지 이어져 온 기록물과 유물을 비롯해, 사도세자의 스승이었던 동강 이의경의 초상화(조선시대 승려화가 색민작).
여기에다 다산 정약용 선생이 제자 이시헌에게 보낸 차제다법 관련 간찰 10여 점, 다산과 초의선사의 시화첩인 '백운첩', 다산의 용모를 묘사한 유일한 기록물 등 국보·보물급 유물들을 대거 만날 수 있다.
또한 백운동 원림의 사계절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미디어아트 작품도 함께 전시되어 관람객들에게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백운동 원림은 월출산의 자연과 다산 정약용 선생, 초의 선사, 그리고 원주 이씨 문중의 역사가 집약된 국가적 명승이자 강진의 소중한 보물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 군수는 "백운동 원림과 전시관을 찾는 방문객들이 우리 선조들의 뛰어난 지혜와 풍류, 그리고 깊은 차 향기를 몸소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호남 3대 정원'이라는 역사적·경관적 가치를 강조함으로써 관광 인지도 상승과 강진군을 대표하는 힐링·문화관광지로서의 브랜드 위상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