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교통철학자 전현우가 전국의 ‘외톨이 역’을 직접 찾아다니며 한국 철도망의 구조적 문제를 추적한 기록이다. 외톨이 역이란 기차역은 있지만 도시와 연결되지 않아서 내리자마자 자동차(택시·버스·승용차)를 타야만 하는 역을 뜻한다. 이 같은 개념을 통해 저자는 경주와 군산, 포항 등 지역 곳곳의 철도와 도시계획 등이 어떻게 엇갈려 왔는지 짚는다. 나아가 기후위기와 인구 감소 시대를 위한 새로운 철도망의 가능성을 제안한다. ‘거대도시 서울 철도’, ‘납치된 도시에서 길찾기’를 잇는 ‘철도 3부작’의 완결편이다. 현장 취재와 데이터 분석, 철학적 사유를 한데 엮어 이동과 도시의 미래를 다시 묻는 책.

나침반 없이 대륙을 건너는 철새와 눈으로 보이지 않는 먹잇감을 찾아내는 올빼미. 이 책은 동물들의 경이로운 능력을 따라가며 결국 가장 놀라운 감각의 주인공은 인간일지도 모른다는 질문을 던진다. 공작사마귀새우의 신비한 시각 능력부터 문어의 유연한 움직임까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인간의 뇌와 몸이 세상을 얼마나 정교하게 인식하는지 흥미롭게 풀어낸다. 철새의 항로는 양자역학으로, 생체리듬은 시간생물학으로 이어지며 낯선 과학도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여기에 과학자들의 치열한 탐구 과정까지 녹여내어 익숙한 인간의 감각을 다시 낯설고 경이로운 대상으로 바라보게 한다.

이 책에는 메기의 말을 듣고 수조를 준비하는 과학자와 사막의 흙 한 줌에서 수천만 년 생명의 시간을 읽어내는 인류학자가 있다. 생명의 기원과 진화를 설명하는 과학서이면서 자연 앞에 선 한 인간의 사유를 담은 문학 작품에 가까운 이 책의 저자는 로렌 아이즐리. 인류학자이자 고생물학자인 그는 현장 연구와 과학적 논의를 바탕으로 생명의 역사를 풀어내면서도 인간을 특별한 존재가 아닌 긴 진화의 흐름 속 한 생명으로 바라본다. 특히 생명의 기원과 인류 진화를 둘러싼 치열한 과학사의 논쟁은 물론 자연을 향한 경외와 성찰을 시적인 문장으로 엮어내는 문체가 돋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