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민간 원자력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내용의 협정을 공식 승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번 합의는 사우디가 자국 내에서 우라늄을 농축할 가능성까지 열어주는 파격적인 내용이라고 미국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새로운 협정은 30년간 유효할 것으로 예상되며 수백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협정은 미국 기업들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자력 인프라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도록 하면서 다른 외국 경쟁사들의 참여를 배제하도록 설계됐다.
이 새로운 협정의 핵심 조항 중 하나는 미·사우디 공동 연구 결과 우라늄 농축이 타당하다고 판단될 경우 미국 기업들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우라늄 농축 시설을 건설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미국은 사우디 원자력 프로그램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이를 통해 해당 프로그램이 군사적 목적으로 오용되는 것을 막을 방안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다만 이번 협정은 조만간 미 의회에 제출돼 심사를 받을 예정이어서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중동처럼 정세가 불안정한 지역에 핵기술이 확산되는 데 반대하는 의원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의원들이 이 협정을 저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WSJ은 짚었다. 협정에 제동을 걸려면 공동결의안이 필요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이를 무력화하기 위해서는 의회에서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확보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말 이 협정을 승인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과 사우디 측 담당자인 압둘아지즈 빈 살만 왕자가 22일 이 협정에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