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경기 양평 40km 주행 체험
스플릿 게이트·리쥬브네이트 적용⋯편의성 극대화

미국 정통 프리미엄 SUV의 상징으로 꼽히는 '링컨 네비게이터'가 2017년 4세대 모델 이후 약 9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인 '올 뉴 링컨 네비게이터'로 돌아왔다. 1997년 첫 출시 이후 올해로 29주년을 맞은 만큼 브랜드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SUV의 존재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21일 에프엘오토코리아가 연 미디어 시승 행사에서 서울 송파구 잠실부터 경기도 양평까지 약 40㎞ 구간을 기자가 직접 운전하며 신형 네비게이터를 경험했다.
주차장에서 처음 마주한 네비게이터는 '압도적'이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렸다. 전장 5m(미터)340cm(센티미터), 전폭 2m70cm, 전고 1m995cm에 달하는 차체는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전면에는 큼지막한 링컨 시그니처 그릴과 라이트바가 적용됐다. 차량에 다가서면 중앙에서 양옆으로 빛이 퍼지는 '링컨 엠브레이스' 웰컴 시퀀스가 작동한다. 후면에는 차체를 가로지르는 테일램프와 링컨 스타 패턴을 적용해 플래그십 SUV다운 디자인이 엿보였다.
이 차의 큰 자랑거리 중 하나는 브랜드 최초로 적용된 '링컨 스플릿 게이트'다. 테일게이트 상단과 하단이 각각 독립적으로 열리는 구조로, 상단은 간이 지붕 역할을 하고 하단은 적재 공간이나 벤치처럼 활용할 수 있다. 최대 227㎏까지 하중을 견디는 만큼 캠핑이나 차박 등 아웃도어 활동에서 활용도가 높아 보였다.

실내는 미국 럭셔리 SUV가 추구하는 '움직이는 라운지'라는 표현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대시보드 위 쭉 펼쳐진 48인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를 통해 운전자가 전방 시야를 크게 벗어나지 않고도 필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별도의 11.1인치 터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공조장치와 차량 기능도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었다.
우드와 스웨이드 소재를 곳곳에 적용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도 강조했다. 1열 퍼펙트 포지션 시트는 운전석 30방향, 조수석 28방향으로 전동 조절할 수 있는 덕분에 각자 체형에 맞게 세팅이 가능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기능은 '링컨 리쥬브네이트'였다. 주행을 마친 뒤 버튼 하나만 누르면 차량이 휴식 공간으로 변한다. 시트 마사지를 시작으로 48인치 디스플레이에는 자연 풍경 영상이 재생되고, 28개 스피커로 구성된 레벨 울티마 3D 오디오 시스템에서는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전용 ‘링컨 디지털 센트’를 사용하면 고급스러운 향기가 차 안에 퍼지는데, 마치 스파에 온 듯 한 느낌을 받는다.
본격적으로 도로에 오르자 2.765t(톤)에 달하는 차체의 존재감이 그대로 전해졌다. 이날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육중한 차체는 오히려 안정감을 높여줬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아도 차체는 흔들림 없이 속도를 끌어올렸고, 고속 구간에서도 차분한 움직임을 유지했다.
정숙성도 기대 이상이었다. 고속 주행에도 풍절음은 크게 거슬리지 않았고, 실내는 대화를 나누기 편할 만큼 조용했다. 5가지 드라이빙 모드를 선택할 수 있어 주행 상황에 따라 모드를 바꿀 수 있는 점도 운전하는 재미를 더했다. 이날 운전하는 내내 켜둔 '마사지 기능'도 최대 장점 중 하나로 느껴졌다. 시트에서 곧바로 마사지를 받을 수 있어 피곤한 장거리 운전도 끄떡 없을 듯 했다. 2열 역시 독립형 '파워 테일러드 시트'에 전동 조절과 통풍, 열선, 마사지 기능이 모두 적용돼 1열 못지않은 편의성이 눈에 띈다.
올 뉴 링컨 네비게이터는 단순히 커다란 SUV가 아니었다. 단순히 '힘 좋은 미국차'를 넘어, 탑승자 모두가 편안하게 이동하고 쉬어갈 수 있는 럭셔리 라운지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 모습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