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교섭 끊긴 카카오, 갈등 장기화⋯31일 전면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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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 소속 조합원들이 21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뱅크 사옥에서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노사는 올해 1월부터 임금과 근로조건 등을 두고 교섭을 진행했지만 입창 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동위원회 조정 절차를 앞두고 있는 카카오뱅크는 조정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 할 경우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 고성준 기자 joonko1@

성과급 체계와 보상 방식 등을 둘러싼 카카오 노사 간 갈등이 장기화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카카오뱅크 노조는 이달 31일 전면 파업을 예고하며 대립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21일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카카오지회는 판교 사옥에서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이날 카카오 지회는 “성과를 정당하게 분배하라”와 “경영 독식을 중단하라”고 말하며 사측의 성실한 교섭을 촉구했다. 지난달 ‘로그아웃 데이’ 이후 약 3주 만에 이뤄진 이번 단체 행동은 점심시간을 활용한 자율 참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노조 추산 약 300여명이 참여했다.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는 이유는 성과급 보상 체계에 있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약 13% 수준인 1000만원 상당의 성과급 지급과 계열사 구조조정에 따른 고용 불안 해소 방안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사측은 성과급 관련 회사 경영에 부담이 되는 수준이라며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갈등이 심화하자 카카오 노사 간 임금협상 교섭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지회장은 “지난주와 이번주 예정됐던 카카오 본사 노사 교섭을 회사 측이 취소하면서 현재 교섭이 끊긴 상태”라며 “오늘 교섭 재개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하고 이번주 안에 답변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의 주요 자회사인 카카오뱅크의 노사 갈등은 피켓시위를 넘어 실제 업무 중단 단계로 넘어가게 됐다. 카카오뱅크 노동조합이 임금 교섭 결렬에 따라 이달 말 전면 파업에 나서기로 하면서다. 서 지회장은 피켓 시위에서 “회사가 교섭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고 노사 간 이견도 좁혀지지 않았다”며 파업 결정 배경을 밝혔다. 31일 파업은 카카오 본사 노조가 지난달 29일 진행한 ‘로그 오프 데이’와 비슷한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파업은 카카오뱅크에 한정돼 진행되며, 카카오 본사를 포함한 다른 계열사의 추가 파업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노조는 향후 교섭 상황에 따라 대응 수위를 조정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노조가 파업에 나설 수 있는 건 임단협 조정과 쟁의행위 찬반투표 절차를 마무리해서다. 카카오뱅크 노사는 성과급과 연봉 인상률 등을 두고 교섭을 진행했으나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에 노사는 전날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을 받았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해 조정이 중지됐다. 이후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는 95%의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됐다. 노조가 노동위원회 조정과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하면서 31일 파업이 확정된 것이다.

앞선 카카오 노조 파업에 이어 금융 계열사인 카카오뱅크의 전면 파업까지 예고되며 업계에서는 서비스 운영과 고객 대응에 미칠 영향에도 주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성과 보상 체계를 골자로 하는 갈등이 IT 업계와 플랫폼 업계 전반의 노사 관계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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