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코스피, 중동 불안에도 반등 시도…반도체 저가매수 유입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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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국내 증시는 미국과 이란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미국 반도체주 반등, 원·달러 환율 안정, 낙폭 과대 인식에 따른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할 전망이다. 변동성 장세는 이어지겠지만,밸류에이션과 실적, 수급 측면에서 추가 급락보다 바닥 다지기와 기술적 반등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 2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등 반도체주 저가매수세, 알파벳의 신규 AI 칩 개발, 마이크로소프트와 AMD의 파트너십 체결 등 AI 관련 호재에도 불구하고 미·이란 지정학적 긴장 지속 여파로 소폭 약세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6%, S&P500지수는 0.2%, 나스닥지수는 0.1% 내렸다. 반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6% 올랐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갈등은 국내외 증시의 발목을 계속 붙잡고 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에 대한 보복 차원으로 미군 공습이 이어지고 있고 트럼프가 강경 발언을 쏟아내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태다. 다만 전쟁 리스크가 추가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모두 외교적 협상 재개 의지가 있고 주변 중재국들도 10일 휴전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시간이 갈수록 시장의 시선은 지정학보다 실적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 이번 주 중반 이후 알파벳, 인텔 등 주요 기술주의 실적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정학 노이즈는 이어지겠지만 시장 민감도는 점차 둔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일 국내 증시는 국내 휴장 기간 미국과 일본 반도체주 약세, 미·이란 휴전 협상 결렬 우려, 군사 충돌 재개 소식 등이 겹치며 장중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급락장을 연출했다. 코스피는 4.5%, 코스닥은 5.3% 하락했다.

금일 국내 증시는 미국 반도체주 반등과 원·달러 환율 안정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할 전망이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1470원대에 형성돼 있다. 전일 급락으로 낙폭 과대 인식이 커진 만큼 반도체를 포함한 주력 업종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시장 변동성이 여전히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점은 부담이다. 7월 들어 13거래일 동안 코스피에서는 양방향 사이드카가 9차례 발동됐다. 코스닥에서도 7차례 사이드카가 나왔다. 서킷브레이커도 이달에만 두 번 발동됐다. VKOSPI가 여전히 80선 위에 있다는 점도 이런 불안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변동성을 키우는 구조적 배경도 여전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이 코스피 전체의 절반을 넘고 있다. 여기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대금이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의 40%를 웃돌고 있다. 20일 기준 단일종목 레버리지 16종의 거래대금 비중은 43.4%에 달했다.

그렇다고 현재 구간을 하방 위험만 큰 시장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상반기 내내 그랬듯이 상방 변동성도 충분히 열려 있기 때문이다. 현재 코스피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6배를 밑도는 역사적 저평가 구간에 있다. 반면 이익 컨센서스는 여전히 올라가고 있다. 7월 이후 코스피 12개월 선행 영업이익 변화율은 6.8% 늘었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 주가는 23.1% 하락했다.

수급 측면에서도 반등 재료가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16종의 합산 순자산은 현재 9조1000억원 수준으로고점이던 16조5000억원 대비 45% 줄었다. 변동성 증폭기의 출력이 낮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최근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보다 단일종목 인버스 거래대금 증가 속도가 더 빠르다. 이는 반도체가 반등할 경우 단일종목 인버스 청산과 리밸런싱 매수가 맞물리며 지수 반등을 가속할 가능성을 내포한다.

물론 단일종목 레버리지와 인버스의 자산 규모 차이는 여전히 크다. 하지만 단일종목 인버스의 거래대금 회전율이 최근 5거래일 평균 1800%에 달할 정도로 높다는 점은 작은 자산 규모로도 수급 충격을 키울 수 있다는 뜻이다. 결국 현재 시장은 밸류에이션과 실적, 수급 측면 모두에서 추가 급락보다는 바닥 다지기 후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둘 수 있는 구간이라는 판단이다.

따라서 최근 낙폭이 과도했던 주도주, 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분할 매수하며 비중을 다시 늘려가는 전략을 우선순위에 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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