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서해구 쿠팡 물류센터 화재가 사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넓은 내부 공간과 다량의 가연물, 제한된 진입 여건 탓에 소방대가 화점 가까이 접근하지 못하면서 진압 작업이 장기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20일 YTN 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서 “물류센터 내부가 넓고 가연물이 많은 데다 창문과 같은 개구부가 거의 없어 소방대가 화점 가까이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비가 내리고 소방헬기까지 투입됐는데도 진화 작업이 더딘 이유에 대해 “외부에서 물을 뿌려도 건물 내부의 불이 난 지점에 정확히 닿기 어렵고, 빗물도 실내로 직접 유입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화재가 장시간 이어지면서 제기된 건물 붕괴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면 붕괴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고 봤다. 다만 불이 난 상층부의 기둥과 보, 슬래브 등이 장시간 고열에 노출된 만큼 일부 구조물이 무너질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부 구조물이 붕괴하면 다른 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위험성을 충분히 판단하면서 진압해야 한다”며 “구조적 위험이 확인되면 현장 소방대원을 철수시킨 뒤 안전진단을 거쳐 진입 여부를 다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와 같이 내부 진입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무리한 접근보다 불길의 확산을 차단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아래층으로 불이 번지는 것을 막고 외벽 일부를 개방해 물을 뿌리면서 화재 구역을 점차 줄여나가는 방식으로 진압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인근 주민들에게는 외출을 줄이고 창문을 닫아 연기 유입을 최소화할 것을 당부했다. 이 교수는 “확산 과정에서 유독가스 농도가 낮아지더라도 연기를 장시간 흡입하면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향후 피해 보상을 위한 증빙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기침이나 목 통증, 눈 따가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