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성장펀드, 8800억 초장기 기술펀드 조성…최대 15년 투자

기사 듣기
00:00 / 00:00

첨단전략산업기금·재정이 6800억원 부담…3분기 운용사 모집
반도체·신약 등 10년 이상 투자…기술특화 운용사 육성 추진

▲초장기기술투자펀드 주요 추진내용 (사진제공=금융위원회)

정부가 차세대 반도체와 첨단 신약 등 사업화에 오랜 시간이 필요한 핵심기술을 지원하기 위해 8800억원 규모의 초장기 투자펀드를 조성한다. 펀드 존속기간을 최대 15년으로 늘리고 정책자금 비중을 높여 민간 운용사의 자금 모집 부담을 낮춘다.

금융위원회는 20일 서울 여의도 한국산업은행 IR센터에서 ‘국민성장펀드 초장기기술투자펀드 공청회’를 열고 펀드 운용방안을 공개했다.

초장기기술투자펀드는 국민성장펀드 간접투자 부문의 하나로 장기간 인내자본이 필요한 첨단기술 기업에 투자하는 기관투자자용 펀드다. 금융위는 3분기 중 88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할 운용사 모집공고를 낼 예정이다. 자펀드는 6개 안팎으로 조성한다.

전체 재원 가운데 첨단전략산업기금이 6000억원, 재정이 후순위 방식으로 800억원을 부담한다. 민간에서는 2000억원 이상을 모집한다. 공공자금 비중은 약 77%로 일반 정책성 펀드의 20~40%보다 높다.

펀드 존속기간은 최대 15년, 투자기간은 최대 7년으로 설정한다. 우수 기술기업에 10년 이상 투자하는 것을 지향하며 차세대 반도체와 첨단 신약을 비롯해 양자컴퓨팅, 우주항공, 첨단바이오 등 장기간 투자가 필요한 분야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업에 한 차례 투자한 뒤 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후속 투자를 통해 장기간 성장을 지원하는 운용사에는 선정·운용 실적 평가에서 우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반대로 펀드 조성 취지와 맞지 않게 투자금을 조기에 회수하면 불이익을 주는 방안도 마련한다.

운용사 선정 때는 재무 성과뿐 아니라 핵심 운용인력의 기술 전문성과 투자 경험, 기술평가 역량 등을 반영한다. 우수 운용인력에 대한 실질적인 성과보상 체계를 갖췄는지도 평가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미래 원천기술과 핵심기술 투자에 특화된 기술특화 자산운용사(KSTP)의 설립도 지원한다. 기술 전문성과 장기 모험자본을 조달·운용하는 금융 역량을 결합한 전문 운용사를 육성해 초장기·대규모 기술투자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공청회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들은 첨단기술 기업의 자금난은 모험자본의 절대 규모뿐 아니라 사업화 성과를 내기 직전에 후속 투자가 끊기는 데서 발생한다며 초장기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투자 방식과 장기 운용인력 보상체계, 운용사의 겸업 제한 등은 추가적인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금융위는 공청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반영해 세부 운용방안을 확정한 뒤 운용사 선정과 민간자금 모집을 거쳐 이르면 연말부터 투자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초장기기술투자펀드는 정책금융에서도 처음 본격적으로 시도하는 영역”이라며 “운용사의 장기적인 기술 역량 확보를 위한 인센티브 설계 등을 시장·산업계와 함께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초장기기술투자펀드가 미래의 게임체인저를 먼저 발견하고 기술이 산업으로 꽃필 때까지 함께하는 든든한 인내자본이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많이 본 뉴스
댓글
0 / 300